대나무의 또 다른 용도
Posted 2014. 12. 6.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Viva Hongkong
담양을 비롯해 우리나라에도 대나무가 많지만, 대나무의 주산지 중 하나는 중국이다. 대표적인 품종 이름부터가 중국 대나무(Chinese Bamboo)이니, 그럴만 하겠다. 언젠가 우후죽순(雨後竹筍)을 예로 드는 강의 ppt를 만들면서 자료를 검색했더니, 중국 대나무는 뿌리를 내리는 데 시간이 한참 걸려 4년간 별로 자라는 것 같지 않다가 5년째 되는 해에 일주일마다 마디 하나씩(거의 30cm) 쑥쑥 자란다는 신기한 사실을 알게 됐다. (이번에 유튜브를 검색했더니 좋은 동영상 자료가 눈에 띄었다.)
대나무 하면 먹는 거 좋아하는 나는 죽통밥 생각이 먼저 나지만^^, 대만이나 홍콩에선 대나무를 색다르게 이용하는 걸 쉽게 볼 수 있다. 장대에 길게 빨래를 매달아 창문 바깥에 내건 집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번에 홍콩에서 대나무 장대의 또 다른 용도를 여러 번 볼 수 있었다.
공사용 가림막이나 비계(飛階, scaffold)에 우리처럼 파이프를 쓰기도 하지만, 대나무를 널리 쓰는 것이다. 길다란 대나무를 이렇게도 활용한다는 게 무척 신기했는데, 여기선 늘상 있는 일인지, 여러 번 사용한듯해 보이는 대나무 장대 한 무더기가 공사현장 앞에 끈으로 묶여 있기도 했다.
얼핏 보기엔 대나무 장대로 연결해 놓은 게 공중에서 제대로 힘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기지만, 한두 군데도 아니고, 나아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도심 번화가 공사 현장에도 당당히 설치된 걸 보고나선 생각이 바뀌었다. 대나무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훨씬 단단하고 견고한 모양이고, 내구성 또한 상당하니까 가능한 일이겠다.
하긴 파이프를 볼트와 너트로 조여 연결하건, 대나무를 끈으로 잘 묶어 연결하건 제대로 힘을 받아 지탱해 주기만 한다면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아열대 기후라 도처에 흔한 게 대나무라면 경제성도 훨씬 있을 테니까 말이다. 이런 데 익숙하지 않은 우리 눈에만 이상하게 보일 뿐 이들에겐 지극히 당연한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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