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멩코 슈즈와 드레스
Posted 2024. 7. 15.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Finally Europe
5월 스페인 여행 중 플라멩코 공연(5/19/24)을 보기 위해 세비야 플라멩코 박물관에 들어섰을 때, 포스터와 의상 등과 함께 커다란 슈즈 한 켤레가 보였다. 거인 댄서가 신을만한 크기였는데, 정열을 머금은 얼굴 표정에서 치켜든 손끝을 지나 수없이 내리치는 발바닥까지 온몸으로 하는 플라멩코를 버텨내고 표현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장비였다.
세비야 스페인 광장 입구엔 남녀 플라멩코 댄서들의 실물 크기 의상을 세워놓고 얼굴만 내밀면 곧 기념 사진을 찍어주는 코너가 있었다. 목이 좋은 곳을 선점해야 하고, 드레스며 슈트를 가져와 꾸미고 설치하는 등 제법 공이 들어갔으니 당연히 공짜는 아닌데, 견물생심이라고 이렇게 차려진 의상과 간이 무대를 보면 서 보고 싶어지는 게 인지상정이다.
우린 둘밖에 안 돼 화면을 채우기 어렵고, 천성적으로 이런 거 하기 귀찮아하고, 무엇보다도 코앞에 있는 스페인 광장이 궁금해 잠시 서서 그냥 바라보며 웃어주는 걸로 그쳤는데, 용감한 세 남자가 서로의 모습에 웃겨 죽으면서 즐거운 표정을 취해 주었다. 이렇게 나서서 해 보는 친구들이 여행에선 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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