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 듬뿍 비빔국수
Posted 2015. 11. 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아주 가끔 혼자 저녁 해 먹을 일이 생길 때 쉽게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비빔국수다. 끓는 물에 국수를 삶는 동안 냉장고에 있는 활용가능한 재료들을 꺼내 길게 썬 다음 아무 간 없이 살짝 볶아 고명을 만든다. 오늘의 야채로는 애호박과 표고버섯, 그리고 프랑크 소시지와 납작한 옛날어묵 한 장이 간택됐다.^^ 양배추도 있었지만, 조금 많을 것 같아 도로 넣었다. 호박 외엔 그냥 먹어도 되는 것들이니 그냥 한 데 넣고 잠깐 볶아준다.
국수가 다 끓으면 물에 헹궈 대접에 담은 다음 면비빔용 쏘스를 기분 내키는 대로 적당량 투하하고 고명을 얹고 비벼준 다음 먹으면 되는 간단요리 되시겠다. 무슨 국수 고명이 그러냐 하겠지만, 모르는 말씀이다. 풍미가 그럴듯한 게 끝내준다. 이게 모던한 플랜 A라면 양파와 당근을 볶고 오이를 채 썰어 넣는 건 전통적인 플랜 B쯤 될 것이다. A와 B 맛은 막상막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데, 어느 쪽이든 중요한 건, 고명의 양이 넉넉해야 한다는 것이다.
적당히 빠알갛게 잘 비벼졌다. 이 쏘스는 조금 단맛이 나는데, 식당에서도 비빔국수에 설탕을 넣거나 단맛을 내는 과일 등을 넣고 쏘스를 만드는 집이 않으니까 크게 탓할 바는 아니다. 매운 맛이 강하지 않아 조금 많다 싶을 정도로 넣어도 된다. 소시지와 어묵을 길게 썰어 넣으니까 확실히 씹히는 맛이 나는데, 소시지나 햄에 어묵까지 무슨 맛일지 궁금한 분들은 편견을 버리고 한 번 해 먹어 보시면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그래도 살짝 매울 수 있으므로 장국을 곁들이면 좋은데, 간편 간단하게 만들어 먹자고 이리 하는 거니 따로 만들 필요는 없고, 냉장고에 먹던 국이 있으면 조금 덥혀 먹으면 된다. 오늘 국수는 그리 맵지 않아 장국 없이 그냥 먹었는데, 간단한 장국을 만들려면 이마트 트레이더스 같은 데서 라면 스프 비슷한 크기의 일본 미소국 스프를 파는데, 끓는 물만 적당량 부으면 되는 즉석국이다. 맛이 그럴듯해 가끔 국 끓이기 싫을 때 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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