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시 오사카1 - 하루코마(春駒) 스시
Posted 2016. 4. 28.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Oisii Japan
인상적인 오사카성 구경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려 텐진바시스지(天神橋筋) 상점가로 이동했다. 끝없는 아케이드가 이어지는 장장 2.6km에 이르는 일본에서 가장 긴 시장 거리라는데, 우리의 목적지는 하루코마(春駒) 스시. 시장에 있는 스시 집들 가운데 가성비가 좋아 블로거들 사이에 많이 회자되는 집이다. 이런 맛집들은 줄을 서게 마련인데, 비가 와서인지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스시 마는 걸 보며 먹을 수 있는 ㄴ자로 된 다찌와 테이블 몇 개가 다인 작은 집이었는데, 빈 자리가 나기 무섭게 속속 채워졌다. 우린 처음엔 다찌 끝부분에 앉았다가 테이블이 나서 옮겨 앉았다. 번호별로 스시 사진이 가격과 함께 나와 있는 한국어 메뉴판이 있어 그리 어렵지 않게 주문할 수 있었다. 다양한 가격대의 수십 가지 스시 가운데 우린 200-300엔대를 주로 주문했다. 메모지에 번호를 적어 내면 바로 만들어 갖다 주는 시스템이었다.
1순위는 둘이 약속이나 한듯 먹고 싶었던 고등어 스시를 낙점하고 정어리, 참치뱃살 등 대충 골라 번호를 적어내니 곧바로 나왔다. 간장을 종지에 따라 찍어 먹지 않고 붓으로 칠해 먹는 방식인데, 종업원이 바디 랭귀지로 알려 주었다. 이름난 집답게 스시 맛은 훌륭했다. 밥 맛이 좋은데다가 네타가 크고 두툼하고 신선해 입에 넣자마자 스르르르 녹았다. 왜 블로거들이 이 집을 극구 추천하는지 고개가 끄덕여졌다.
성게알(우니)도 시켰는데, 두 개가 나오는 걸 셋이 먹다 보니 이건 아마 내 차례가 안 온 것 같다.^^ 스시를 먹다 보니 미소 된장국 생각이 났는데, 옆 테이블에 바지락이 잔뜩 올려진 게 나오길래 하나 시켰다. 500엔 짜린데, 바지락이 수북하니 들어 있고 시원했다. 십여 가지를 3천 엔 조금 넘게 먹고, 근처의 회전 스시집 겐로쿠스시(元禄寿司)로 옮겨 비슷한 가격에 20접시 조금 넘게 더 먹었다. 나쁘진 않았지만, 하루코마에서 더 시켜 먹는 게 훨씬 나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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