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패션 감각
Posted 2017. 5. 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자주 지나다니는 모락산 등산로 초입에 있는 텃밭 고랑들에 본격 농사가 시작됐는지 비닐들이
씌어 있다. 심는 작물에 따라 다른 건지, 마침 재고가 서로 달라서인지, 아니면 단순한 패션감각에선지
서로 다른 컬러와 모양을 하고 있었다. 보통은 파란색이나 검은색 비닐이 흔히 보이는데, 작물에 따라
숨을 쉬게 할 필요가 있는 겐지 그물이 촘촘한 초록색 비닐도 보였다.
역시 가장 흔한 검은색 비닐을 씌운 고랑이 여럿 보였는데, 온통 검은색 투성이면 너무 심심하고
칙칙해 보일까봐 개중엔 가운데를 투명 비닐로 변화를 주면서 투톤 컬러로 남다른 패션감각을 과시하는
데도 있었다. 어떤 컬러 비닐이든지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서 씨앗이 자라 뚫고 나오면 거두어 들이면서
텃밭들은 또 다른 풍경을 자아낼 테지만, 이런 꼼꼼하고 정성스런 수고 끝에 작물은 자라고 열매를
맺는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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