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라멘집 나카노
Posted 2018. 3. 3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몇 해 전에 라인아파트 4거리에서 풍산동 가는 영락교회 옆 길가에 나카노(中野)라는 작은 라멘집이 생겼는데(차를 타고 지나치면서 처음 봤을 땐 니나노 라멘인 줄 알았다^^), 두어 번 갈 때마다 공교롭게도 쉬는 날이거나 재료가 떨어졌다는 말에 발길을 돌리다가 누이와 간 날 드디어 맛을 볼 수 있었다. 메뉴는 7천원 짜리 나카노 라멘과 비빔라멘으로 지극히 단출한데, 곱배기나 차슈, 파를 듬뿍 넣으면 각각 천원씩 더 받는 정도다. 게다가 참치마요 미니주먹밥 세 개씩과 김이 함께 나오는 게 특이했다.
이 집 라멘은 돈꼬츠(돼지뼈)도, 시오(소금), 소유(간장), 미소(된장) 라멘도 아닌 나고야 스타일이라는데, 닭육수와 일본에서 가져오는 가쓰오부시를 넣은 국물맛이 깔끔하고 시원했으며, 썬 파와 시금치와 숙주를 얹고 삶은 계란 반쪽도 썰어서 얹는 게 특이했다. 개인적으로는 돈꼬츠 라멘을 좋아하지만, 이 집 국물도 나름 괜찮았다. 우리동네에 이 정도 퀄리티를 지닌 라멘집이 있다는 게 새삼 놀라웠는데, 최고의 맛은 아니어도 동네라멘집으로는 어디다 내놔도 뒤지지 않을 맛과 가격이었다.
이쯤 되면 비빔라멘도 맛은 안 봤어도 그 또한 어느 정도는 할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데, 조만간 한 번 더 가서 맛볼 참이다. 테이블 두세 개와 오픈 주방 앞에 니은 자로 놓인 닷찌 테이블로 아담한 집인데, 디스플레이를 겸해 층층이 진열해 놓은 제법 많은 피규어들이 일본스런 분위기를 자아냈다. 손님에게 먼저 말을 걸지 않고 묻는 말에만 짧게 대답하는^^ 총각 사장 겸 쉐프가 성신여대 앞에도 같은 이름으로 사촌 형이 하는 집이 있다는 정보도 들려주었다.
'I'm wandering > 百味百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네라멘집 나카노 비빔면 (0) | 2018.04.11 |
---|---|
야키소바 학교 볶음면 (0) | 2018.04.10 |
킨쇼 정식 (0) | 2018.03.28 |
서울에서 먹은 가야밀면 (0) | 2018.03.27 |
간편 점심 3종세트 (0) | 2018.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