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동 돼지곰탕
Posted 2018. 11. 1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g가 합정역 부근 서교동 주택가 골목에 돼지국밥 잘하는 데가 있다길래 먹으러 갔는데, 부산이나 제주도에서 먹었던 돼지국밥이 아니라, 돼지곰탕집이었다. 곰탕은 보통 쇠고기로 만드는 줄 알았는데, 돼지로도 만든다는 게 특이했다. 하긴 닭곰탕도 있으니, 우리네 대표 식재료 중 하나인 돼지고기로 만든 돼지곰탕이 없을 리 없었다. 소와 닭곰탕은 어렸을 때부터 많이 먹어봤지만, 돼지곰탕은 딱히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어떤 맛일지 궁금했다.
한뼘 크기가 안 되는 묵직한 놋그릇에 나온 돼지곰탕은 맑은 국물에 밥을 토렴해 깔고, 얇게 썬 큼지막한 돼지 수육을 여러 장 얹은 다음 국물을 부어 나왔다. 왕만두를 넣었나 싶은 비주얼이었는데, 다대기처럼 생긴 고추지를 고기에 얹어 먹으니 맛을 돋구었다. 국물도 시원하고, 놋주발에서 각자 덜어 먹는 김치도 괜찮았는데, 밥맛이 조금 겉도는 느낌이라 살짝 아쉬웠다. g가 특을 시키라고 했지만, 처음 먹어보는 터라 그냥 보통을 시켰는데, 적당했다.
거꾸로 읽어도 될 것 같은 옥동식이란 식당 이름이 특이했는데, 미슐랭 가이드에도 선정됐고, 수요미식회에도 소개된 맛집으로 우리도 15분 정도 기다렸다가 들어갈 수 있었다. 다찌 형식으로 돼 있는 식당 내부는 11좌석만 있어 기본이 줄을 서서 먹는 집이었다. 어느 지방 스타일인지 물어봤지만 딱히 여기다 싶은 대답은 없었는데, 혹시 일본식은 아닌지 모르겠다. 잡냄새도 별로 없고 생각보다 느끼하지 않았는데, 입맛에 따라 호불호가 조금 있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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