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Oscar goes to
Posted 2020. 2. 1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
몇 해 전까지 영화관람은 연례행사에 그칠 정도로 별 관심이 없었다. 집 근처에 영화관이 없어 한 시간 정도 움직여야 하니 불편했고(오고 가는 시간과 그 앞뒤 시간까지 합하면 거의 반나절이 넘는다), 스포츠 중계를 비롯해 TV에서 볼 게 적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3년 전 집앞에 메가박스가 생겼고, g의 소개로 김혜리, 이다혜 기자가 하는 영화 팟캐스트도 듣게 되면서 영화 정보가 늘고, 월례행사로 좁혀지기에 이르렀다.
그러면서 자연히 이맘때하는 아카데미상 수상식에도 관심을 갖게 됐고, 올해는 <기생충>이 여러 후보에 오르기도 해서 생방으로 수상식 중계를 보게 됐다. g는 마침 우리 생일이 앞뒤로 걸쳐 있다는 핑계로 집에서 엄마빠와 보겠다며 휴가를 내고 왔다. 한국 생방 중계권은 TV조선이 땄는지라, 어쩔 수 없이 채널 19번으로 보게 됐다. 빨간 안경테를 두른 이동진이 단골 해설자로 나왔다.
그리고 스무 번 넘게 호명되는 Oscar goes to ~에서 <기생충>과 봉준호 감독이 여러 차례 호명됐다. 설마, 과연, 진짜, 정말, 했지만 4관왕은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성적인데, 감독상까진 몰라도 작품상으로 피날레를 장식하는 대목에선 오스카가 오버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그들도 Local Oscar를 한꺼번에 무너뜨리고 싶었던 모양이다. 어쨌든 주초부터 4시간 가까이 생방을 본 효능감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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