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풍골 약수터에서 매주 12리터 들이 물 두 통을 뜬 다음에 가끔 한 바퀴 도는 산책로는 산길치고는 거의 오르막이 없는 가벼운 길이다. 걷기 좋게 잘 단장돼 있어 주변에 사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초입에 커다랗고 높이 솟은 송전 철탑(1/30/14)이 서 있는데, 높이가 얼추 50미터는 돼 보이고, 아랫쪽 폭도 제법 된다. 워낙 크고 높아서 고개를 쳐들고 올려다 보지 않으면 무심코 그냥 지나칠 정도로 무심하게 서 있다. 가끔 멈춰서 90도 넘게 고개를 꺾다시피하면서 몸을 기울여 쳐다볼 때가 있는데, 옆에서 볼 때와는 전혀 다르게 보인다.
위로 올라갈수록 촘촘하다 못해 맨 윗부분은 빽빽하게 채워져서 철탑이라는 사실을 잊게 만들 정도다. 그물망이랄까 미로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공중에 지은 거대한 까치집처럼도 보이는데, 나름 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