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급 골목 담벽 장식
Posted 2025. 2. 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시내 한복판에 있는 우리 교회 주변엔 특이하게도 그 흔한 아파트가 하나도 안 보인다. 근처에 광희문, 서울성곽 등 문화 유적지들이 있어 동네가 개발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아파트 단지가 없으니 교회성장은 더뎌도, 수십 년 전 서울 주택가 골목길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어 걷는 재미가 있다.
오래된 골목을 걷노라면 대체로 쇠락해 가는 분위기 속에서 누적되고 축적된 도시의 흔적을 보게 된다. 종종 이를 탈피 또는 보완이라도 하듯 색칠한 담벽들이 종종 눈에 띄는데, 좁은 골목길에 나름 기운을 불어넣는 것 같다. 보통은 유아적이고 동화적인 그림을 그려놓는데, 붉은 벽돌 2층집이 아랫층 담벽을 녹색과 하늘색 그리고 흰색으로 칠해서 윗층과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흰색 창문 셔시와 돌출한 계량기와 직선과 직각을 이루는 가스 파이프가 있는 벽엔 살짝 색을 달리 칠하는 것만으로도 분위기를 살리는 데 충분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 옆집 역시 벽면에 돌출된 파이프들을 활용해 전선에 연결된 전구 그림을 수직으로 그려놓았는데, 높이며 컬러 매치가 수준급 디자인 감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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