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광각

10월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나무들도 슬슬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멀리 보이는 검단산과 예봉산도 갈색 기운을 띠기 시작했는데, 남양주 다산지구의 아울렛 광장 나무들은 잘 관리되어선지 제법 단풍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두세 주 뒤엔 더 붉게 물들어 보기 좋을 것 같다. 

 

아내가 몇 집 둘러보는 동안 2층에 서서 광장을 바라보다가 문득 새로 산 아이폰 광각으로 한 장 찍어보았다. 2, 3배 망원으로는 찍어봤어도 광각으론 처음 잡아봤다. 그냥 찍은 것과 대비하니 제법 광각이 잘 잡혔는데, 느낌상 24mm쯤 되겠다 싶다. 산에 올라갔을 때 한 번 광각으로 잡아보면 풍경 사진이 근사하게 나올 것 같다. 

 

두 달 전 구입할 때 광각 기능이 탑재된 모델을 골랐으면서도 막상 사 놓고는 제대로 안 쓰고 있었다. 하긴 전에 쓰던 건 파노라마 가능을 몇 달 간 안 쓰다가 어, 이런 게 있었네 하면서 신기해 했으니, 레이트 어답터(Late adopter)가 확실한 모양이다. 아마 있는 기능의 5%, 10%나 쓰고 있으려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