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미슐랭 맛집 Garelos
Posted 2024. 6. 17.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Finally Europe
마드리드와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날 미술렝 식당을 찾았다. 오전에 프라도 미술관에서 눈이 즐거웠으니, 이젠 내일 귀국 비행기를 타기 전에 입이 호사를 할 차례였다. 마드리드 맛집을 검색하다가 웨이팅에 밀려 우연히 가게 된 식당이 미슐렝이었다는 데를 가본 것이다. 미술관에서 몇 시간 서 있었더니 다리가 무거워 택시를 타고 내린 데는 가정집 같은 외관의 가렐로스(Garelos).
맛조개를 시켰더니 조개도 시켜보라는 웨이터의 말에 둘 다 시켰는데, 어찌 보면 촌스러운 구석이 있지만, 또 어찌 보면 튀고 개성이 강해 보이는 대범하고 화려하기까지 한 접시에 나왔다. 맛은? 미슐렝이라는 아우라 때문인지 둘 다 괜찮았다. 특히 이번에 몇 차례 먹어본 맛조개는 이 집이 가장 잘했던 것 같아 역시! 엄지 척 해 주었다.
메인은 스테이크나 양고기로 갈 생각이었는데, 오늘의 생선이 괜찮다는 웨이터의 말에 시켜봤다. 시킬 땐 몰랐는데, 오븐에 조리가 된 걸 가져왔는데 양손바닥 크기로 넓적한 게 광어나 가오리 쯤 돼 보였다. 다시 가져가더니 두 접시에 먹기 좋게 살을 발라 내왔다. 생선살은 담백하고, 알인지 내장인지 제법 큰 덩어리들은 고소했다. 이 생선요리만 10만원 정도 받았는데, 음~ 미슐렝이니까.
이 집의 최고는 따로 있었다. 디저트로 시킨 치즈 케이크가 이제까지 먹어본 치즈 케이크 중에 가장 뛰어났다. 입에 넣자마자 서로를 바라보게 만들 정도로 기분 좋게 부드럽게 녹는 게, 미안하지만 지금까지 먹었던 건 치즈 케이크가 아니었다, 를 선언하게 만들었다. 스페인 미식 여행 피날레로 이만하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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