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커피는 맛있다
Posted 2012. 9. 2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커피를 좋아하긴 하지만, 일부러 커피 전문점에 가서 사 먹는 일은 거의 없다. 사무실 앞에만 해도 할리스와 탐탐 등 이름 있는 집들과 이런저런 이름 없는 집 합해 십여 곳이 넘게 있지만, 특별한 만남이나 모임이 있을 때를 빼곤 거의 들릴 일이 없다. 나같은 사람만 있다면 커피집들 벌써 문 닫았을 텐데, 갈수록 성업중이고 속속 더 생기는 걸로 봐선 생각보다 커피집 찾는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한 달 전쯤 할리스에서 누굴 만난 다음 계산하는데 적립 카드를 하나 주길래 받아왔다. 영수증에 있는대로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회원 가입하니 온라인 고객설문조사를 하면서 마치면 커피 한 잔 쿠폰을 보내준단다. 커피 취향에 대한 거라 2-3분에 걸쳐 답을 했더니 약속대로 휴대폰으로 쿠폰이 도착했다, 한 달 안에 매장에서 제시하면 아메리카노나 커피 라떼 중 한 잔을 받을 수 있는 거다. 음~ 기분 좋다.
그런데 공짜라서 그런지 코앞에 두고도 잘 가게 되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다가 기한 만료를 이틀 남겨놓고야 부랴부랴 가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받아 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매장에서 돈 내고 사 먹는 커피보다 맛이 있었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사 먹는 커피보다 조금 더 맛이 있었다. 사 먹는 커피와 하등의 차이가 없었지만 아마 기분이 업돼 있어서 그랬나보다. 공짜 너무 좋아하다간 머리 어떻게 된다는데.^^
공짜 커피 한 잔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맛이 있었다고 해서 내가 이 집을 전보다 더 다니게 되진 않겠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새로 만든 카드에 적립하는 재미로, 그래서 조만간 다시 공짜 커피 한 잔 받아 먹으려는 생각으로 직원들을 데리고 간다든지 해서 이 집을 이용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아무래도 공짜 커피 한 잔에 낚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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