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하루여행 7 - 깔맞춘 사진
Posted 2012. 10. 22.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하루이틀 여행이번 영월여행에선 거의 전문가급의 포토그래퍼들인 dong님 부부와 동행하면서 우리 둘이 찍히는 사진이 몇 장 있었는데, 예상대로 둘 다 딱 맘에 드는 게 있었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공교롭게도 내가 올여름에 지인에게서 선물 받은 파란색 자켓을 처음 입고 간데다 바지까지 진회색으로 완전히 깔맞춘 패션을 연출하게 됐다. 카톡으로 엄마가 보낸 사진을 받아본 g가 퍼랭이 패션이란 이름을 붙여주었다.^^
모운동 동화벽화집 어느 집 마당에 마침 파란색 벤치가 놓여 자연스런 포토존이 됐다. 누가 앉더라도 잘 어울리는 분위기와 사진이 나올 것 같은데, 깔맞춘 우리가 앉으니 벤치까지 완전히 블루 일색이다. 밝고 화려한 컬러 그림들과 노란색 소국둘이 기꺼이 배경이 돼 주었다. 활짝 웃는 좋은 사진이 니왔는데, 이 정도면 우리 부부의 호흡도 수준급이다.^^
모운동에서 예정했던 것보다 길게 두 시간 정도 머물면서 인상적인 구경을 한 다음엔 예밀리 방향으로 내려왔는데, 꼬불꼬불 산길을 운전하다가 나무로 액자틀을 크게 만들어 세워서 모운동 마을을 멀리서 조망하게 하는 또 다른 포토존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동네, 처음 방문하는 우릴 위해서 여기저기 오밀조밀 이것저것 신경 많이 썼네.^^
운전하느라 자켓을 벗고 있었더니 이번엔 블루와 그린이 또 절묘하게 어울려 보인다, 나란히 앉으려니까 올라가 걸터앉으라 해서 조금 다른 포즈를 취해 봤다. 산꼬라데이까지 찾아온 우리를 위해 이번엔 구비구비 산봉우리들과 새털구름 같은 자연은 물론이고 좌우 소품들에 이르기까지 사진 속의 우리와 하나가 돼 주었다. 풍경과 모델이 받쳐주긴 했지만^^, 좋은 사진을 찍어주신 dong님께 감사드린다.
약속이라도 한듯이 마침 dong님 부부도 카키와 그레이 톤의 티셔츠와 청바지로 또 다른 깔맞춤을 하고 있었다. 이거 오늘 뭔 날인가 보네.^^ 늘 다른 사람들만 찍어주다가 본인들이 찍히자 약간 어색한 포즈를 취했는데, 두 분도 내년이면 은혼식이다.
모운동을 떠나기 전에 풀밭 낮은 담 위에 카메라를 놓고선 10초 샷 버튼을 눌러 단체사진을 찍었다. 네 사람이 앉자 벤치가 꽉 찼다. 어느덧 50대에 접어든 두 커플은 10초의 긴장, 다소의 어색함, 신나고 들뜬 인생사 복합 감정을 사진에 담았다. 수학여행 풍의 얌전한 기념사진이 됐는데, 다음에 진표네와 산새마을님네도 끼면 4인4색의 점핑샷도 남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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