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반한 다슬기 해장국
Posted 2013. 3. 22.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하루이틀 여행작년 8월과 10월에 각각 다녀 온 강원도 정선과 영월을 한데 묶어 주초에 1박2일로 다녀왔다. 생신을 맞으신 어머니와 외국에서 온 누이, 동생 부부와 함께한 짧은 여행이었는데, 누이와 함께 제주도를 가고 싶었지만, 어머니가 비행기 타고 내리시는 여행이 힘드신 관계로 자동차로 하는 내륙 여행길을 택했다.
첫 번째 행선지는 영월역 앞에 있는 다슬기 해장국 성호식당(10/17/12)으로, 작년 10월 고향이 영월인 dong님 부부와 영월 여행을 하면서 처음 들린 집이다. 그때 먹었던 다슬기 해장국과 순두부 맛이 특별해 기회가 되면 다시 먹어보고 싶었는데, 그 기회가 의외로 빨리 찾아왔다.
다슬기 해장국을 시킨 이나 다슬기 순두부를 시킨 이나 한 숟가락씩 떠 먹어보더니 놀라는 표정과 함께 하나같이 만족스러워 했다. 내 이럴 줄 알았다.^^ 이 집 다슬기면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줄 알았으니까. 7천원 짜리 영월 다슬기가 여행의 스타트를 제대로 끊어준 것이다.
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1/3쯤 남겨놓고 밥을 말아 먹었다. 밥과 국물을 따로 먹어도 맛있는 건 국에 밥을 말아 먹어도 맛있는 법이다. 또 한 가지, 이 집은 반찬도 하나같이 맛있다. 김치 깍두기에 어리굴젓, 고들빼기, 도라지 무침에 달래 무침이 나왔는데, 강원도 반찬이 원래 이리 맛있는 건지, 아니면 이 집의 특별한 손맛인지 어쨌든 다들 정신없이 흡수했다.
주인이 특별히 추천한 달래는 향기가 좋은 게 쓴맛이라곤 하나도 안 나고 외려 단맛이 살짝 났다. 당연히 리필해 달랬더니, 인심 좋은 주인은 잘 먹는 손님들을 위해 더 푸짐하게 갖다 준다. 지난 번에 반한 나는 이번에도 해장국 맛은 못 보고 순두부를 시켰는데, 아마 다음에 와도 다시 순두부를 시키지 않을까. 아니면 점심은 순두부로, 저녁은 해장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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