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b is Here!
Posted 2012. 11. 20.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
양의 나라 뉴질랜드엔 놀랍게도 양고기 버거가 있다. 폴모와 오클랜드 거리를 달리던 중 맥도날드에 <Lamb is Here!>란 현수막이 걸려 있는 걸 발견하고, 혹시 양고기 버거를 말하는 거냐고 했더니 그렇단다. 이른 저녁이 예약돼 있었지만, 한국 참새가 뉴질랜드 방앗간을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으랴. 암, Why not?
양고기 버거는 단품 $8.90, 세트가 $11.90이었다. 뉴질랜드 달러가 900원 정도 하니 8천원에서 1만2천원 정도니까 맥도날드 치고는 제법 나가는 셈이지만, 기꺼이 시식해 주기로 했다. 이거 먹어보느라 시키진 못했는데, 프리미엄급 버거로 질 좋은 Angus 쇠고기를 쓰는 버거도 비슷한 값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요건 다음 기회에.^^
드디어 양고기 버거가 나왔는데, 이름하야 The Serious Lamb Burger. 장난이나 농담이 아니라는 맥도날드측의 장담처럼 일단 빵 크기가 보통 버거의 1.5배는 됐고, 양고기 패티 외에 들어간 게 이것저것 제법 신경쓴 듯 했다.
부드러운 맥아로 만든 빵에 토마토와 샐러드는 기본이고 달걀과 비트루트까지 들어간 토핑에, 무엇보다도 육즙이 보이는 양고기 패티가 크기만 아니라 두께도 장난이 아니었다. 가히 프리미엄급 버거라 불러도 무방하겠다. 서둘러 한 입 먹어 본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양고기 맛인데, 흐음~ 맛~있다! 양고기 특유의 향이 살아 있으면서도 심한 냄새는 잘 뺐다. 맥도날드, 제법이군.
발견의 기쁨(Joy of Discovery), 맛의 즐거움(Delight of Taste)에 이런 건 군말없이 두 입, 세 입 연속으로 드셔주어야 한다. 북클럽과의 저녁 약속으로 점심은 스킵하려 했지만, 오클랜드 도착 첫날부터 역시 실패! 뉴질랜드 오실 일 있으면, 꼭 먹어보시라.
음료 컵엔 어제 날짜가 인쇄돼 있는데, McHappy Day였다. 소아 암환자들을 돕는 프로젝트를 벌였나 보다. 나보다 빠른 속도로 흡입하던 폴모가 한 마디 한다. "맥도날드가 병 주고 약 주고 하네요." 어찌 됐든, 처음 먹어본 양고기 버거는 이름값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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