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네 북클럽
Posted 2012. 11. 21.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
예년에 비해 조금 일찍 도착한 나를 위해 해인이는 작년에 결혼한 여동생 부부가 하는 북클럽 멤버들과의 저녁 식사를 잡아놓았다. 앞줄 왼쪽이 막내 여동생 해용인데, 중고등학교 미술교사로 일하고 있고, 내 옆에 앉은 성주는 나노 화학 박사과정 1년차이다. 재작년에 뉴질랜드 처음 갔을 때 귀국 전날 하루 종일 이것저것 쇼핑하고 구경할 수 있도록 여기저기를 운전해 주었는데, 미녀와 결혼해 재밌게 살고 있었다.
작년에 북클럽에 관심이 있다면서 어떤 책이 좋을지 소개해 달라는 메일을 보내와 몇 권 소개해 주었는데 그 중에서 폴 스티븐스(Paul Stevens)의 <내 이름은 야곱입니다 Down-To-Earth Spirituality>를 멤버들 모두 재밌게 읽고 토론하면서 실제적인 유익을 많이 얻었다면서 신혼집으로 초대해 준 것이다. 두 명이 더 있는데 못 왔고, 가운데는 법학을 공부한 예랑이, 오른쪽은 응용수학을 공부하고 국방연구소에서 일하는 다우미다.
성주가 준비한 파스타와 해용이가 준비한 샐러드를 맛있게 먹고 로즈 티와 그린 티와 함께 멤버들이 가져 온 롤케이크와 과일까지 맛있게 먹고 마시면서 두 시간 넘게 책과 관련된 이야기꽃을 피웠다. 다음 책으로는 역시 스티븐스와 말레이시아 경영 컨설탄트인 앨빈 웅(Alvin Ung)이 함께 쓴 <일삶구원 Taking Your Soul to Work>이 어떻겠느냐고 권했는데, 자신들의 필요와 딱 맞는다면서 코스타 북테이블에 가져온 이 책이 자신들 몫만큼 남기를 기원했다.^^
남자 하나, 여자 다섯으로 구성된 이 북클럽은 성주와 해용이네가 가정을 오픈하고, 음식을 대접하면서 모이면 너댓 시간 삶과 생각을 나누는 모임으로 자라가고 있다. 책은 혼자서도 읽을 수 있지만, 이들처럼 매주 또는 격주에 한 번씩 모여서 서로의 느낌과 관점을 나눌 때 좀 더 재미있고 깊이 있게 읽어갈 수 있다. 해용이와 성주는 북클럽 멤버들이 한두 명 독립해서 또 다른 북클럽을 열어가기를 기대하고 있는데, 이들에게 그런 날이 오기를, 그리고 롱런하기를 나도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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