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카페 Urban
Posted 2013. 3. 2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어다리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커피 한 잔 하고 가기로 하고 송도에 있는 카페에 들렸다, 두 해 전에 가본 적이 있는 드 모임에 가려다가 g가 검색을 해 보더니 어반이란 곳이 괜찮은 반응을 얻고 있다길래 그곳으로 향했다. 역시 해양경찰청 근처에 있었는데, 1층이나 2층이 아닌 4층에 자리 잡고 있었다. 창가 전망이 좋을 것 같았다.
한 층 전체를 다 쓰는지 꽤 넓직한 공간에 테이블이 넉넉한 간격을 두고 배열돼 있었다. 층고도 높아 전체적으로 쾌적하고 시원한 느낌을 주었다. 천장은 파란색 배관을 노출시켜 조명과 장식으로 사용하는 은근한 세련미를 보이며 어반(Urban)이란 이름 그대로 도회적이고 스타일리시 했다(이런 영어식 표현 쓰지 말라고 했는데^^). 낮보다는 밤 시간에 더 멋진 분위기를 연출할 것 같았다.
카운터에서 주문을 마치고 자리에 앉자마자 우리집 스마트폰 유저들은 따로 또같이 꺼내 열중하시고^^, 난 카페 실내를 이리저리 요모조모 둘러보기 시작한다. 아이스커피류는 요즘 웬만한 카페들이 그런 것처럼 우유병 비슷한 병에 담아 나오는데, 이거 묘하게 있어 보인다.
창을 등지고 앉으면 여성들에게 창밖 전망을 양보하는 기사도도 발휘되지만, 실내를 둘러보는 데도 편하다. g에게 커피 마시는 사진 찍어달라고 카메라를 주자 내가 예상했던 구도와는 다르게 잡은 사진을 만들어 냈다, 앉을 땐 몰랐는데, 사진 파일을 옮기다 보니 창에 나를 닮은^^ 훈남 얼굴이 새겨 있었는데, 함께 찍어 주느라고 그런 것 같았다.
앉은자리에서 이 집 인테리어 가운데 눈에 들어오는 두 가지가 있었다. 출입문 오른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커피 원두 가마니들과 그 앞에 세워 놓은 핸들과 휠이 빨간 자전거가 이 공간에 살짝 역동성을 더해 주었다. 미처 확인하진 못했지만, 커피 부대들이 이렇게 치렁치렁 벽에 걸려 있으면 웬지 이 집에서 로스팅한 커피가 엄청 많을 것 같은 인상을 받게 된다. 원산지도 콜롬비아, 브라질, 인도네시아로 다양했다.
카페 중앙에는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의 책꽂이에 꽂혀 있는 얼마 안 되는 책을 자유롭게 꺼내 볼 수 있었고, 그 옆 넓은 테이블엔 화보 중심의 잡지들을 아무렇게나 늘어놓아서 다들 가까이 가서 한두 권씩은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었는데, 이게 은근히 괜찮은 그림이 됐다. 잡지는 예나 지금이나 이렇게 상에 아무렇게나 놔야 보게 되나 보다.
커피 넉 잔을 시키고 계산하니 도장을 찍어 주는데, 여기 다시 와서 남은 칸을 채워 서비스 받을 일은 거의 없을 것 같아 도장 하나가 아쉬운 청춘들 손에 들어가라고 앉았던 테이블에 그냥 두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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