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포대
Posted 2013. 5. 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
북한산과 도봉산에 가서 안내판을 보면 포대능선, 포대정상 같은 말이 나온다. 쌀이나
비료 포대(包袋, sack)를 말하는 건 아닐 테고^^, 침투하는 적을 감시하고 전투에 쓰는
대포가 있는 포대(砲臺, fort)일 텐데, 전방도 아니고 도대체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이 좋은
산에 포대가 웬 말이고, 어떻게 생겼는지, 지금도 남아 있는지 궁금했다.
도봉산엔 진짜 포대가 많이 남아 있었다. 다락능선으로 포대정상 가는 길에만 얼추 대여섯
개를 볼 수 있었다. 어떤 건 한두 명이 들어가서 망을 보기에 적당해 보였고, 여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제법 커다란 구조물도 눈에 띄었다. 산의 지형에 따라 바위 등을 이용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콘크리트 구조물을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라 보기 좋지는 않았다.
그냥 허연 콘크리트 구조물만 있으면 너무 두드러질까봐 개중에 어떤 건 돌담이나 돌지붕
모양으로 약간 멋을 내기도 했는데, 그래봤자 오십 보 백 보였다. 산 위에 이런 콘크리트 포대를
만드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겠지만, 해체하는 것도 만만치 않고, 그러다가 오히려 더 자연을
훼손할 수도 있어 그냥 내버려 두고 있는 것 같았다.
포대 같은 군사시설은 한국전쟁 이후 냉전시대의 산물로, 1960년대와 그 후 일정 기간
출입이 금지됐는데, 이게 주변 환경을 강제로 보존하는 아이러니를 낳았다. 대개 주변을
살피기에 적당한 요지에 설치되기에 경치도 좋은데, 세월이 흘러 등산로로 개방되고 등산객들의
발길이 가능해지면서 이름도 새로 얻게 됐다. 포대가 집중적으로 설치됐던 구간은 포대능선,
그 길의 꼭대기는 포대정상으로 부르고 있다.
비료 포대(包袋, sack)를 말하는 건 아닐 테고^^, 침투하는 적을 감시하고 전투에 쓰는
대포가 있는 포대(砲臺, fort)일 텐데, 전방도 아니고 도대체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이 좋은
산에 포대가 웬 말이고, 어떻게 생겼는지, 지금도 남아 있는지 궁금했다.
도봉산엔 진짜 포대가 많이 남아 있었다. 다락능선으로 포대정상 가는 길에만 얼추 대여섯
개를 볼 수 있었다. 어떤 건 한두 명이 들어가서 망을 보기에 적당해 보였고, 여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제법 커다란 구조물도 눈에 띄었다. 산의 지형에 따라 바위 등을 이용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콘크리트 구조물을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라 보기 좋지는 않았다.
그냥 허연 콘크리트 구조물만 있으면 너무 두드러질까봐 개중에 어떤 건 돌담이나 돌지붕
모양으로 약간 멋을 내기도 했는데, 그래봤자 오십 보 백 보였다. 산 위에 이런 콘크리트 포대를
만드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겠지만, 해체하는 것도 만만치 않고, 그러다가 오히려 더 자연을
훼손할 수도 있어 그냥 내버려 두고 있는 것 같았다.
포대 같은 군사시설은 한국전쟁 이후 냉전시대의 산물로, 1960년대와 그 후 일정 기간
출입이 금지됐는데, 이게 주변 환경을 강제로 보존하는 아이러니를 낳았다. 대개 주변을
살피기에 적당한 요지에 설치되기에 경치도 좋은데, 세월이 흘러 등산로로 개방되고 등산객들의
발길이 가능해지면서 이름도 새로 얻게 됐다. 포대가 집중적으로 설치됐던 구간은 포대능선,
그 길의 꼭대기는 포대정상으로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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