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꽃
Posted 2013. 4. 2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
팔당 예봉산 등산로 초입에서 등산객들이 밟고 지나가는 작은 바위 틈새로 가녀린
보라색 꽃이 고개를 삐죽 내밀었다. 바위 틈에 피어난 보라색꽃이라 불러도 되지만, 너무
무심한 처사일 것 같아 기억을 더듬어보니 제비가 돌아올 때쯤 피어난다는 제비꽃이다.
누군가 무심코 밟고 지나가면 바로 꺾이거나 시들 만큼 위태해 보이는 자리였지만
그래도 내가 그곳을 지날 때까지 굳굳하게 잘 자라다가 어떻게 내 눈에 띄었다. 너무 작고.
보라색도 그리 선명치 않아 다른 때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텐데, 내 발걸음을 붙잡은 걸
보니 내게 자신의 존재를 어필하고 싶었나 보다.
보라색 꽃이 고개를 삐죽 내밀었다. 바위 틈에 피어난 보라색꽃이라 불러도 되지만, 너무
무심한 처사일 것 같아 기억을 더듬어보니 제비가 돌아올 때쯤 피어난다는 제비꽃이다.
누군가 무심코 밟고 지나가면 바로 꺾이거나 시들 만큼 위태해 보이는 자리였지만
그래도 내가 그곳을 지날 때까지 굳굳하게 잘 자라다가 어떻게 내 눈에 띄었다. 너무 작고.
보라색도 그리 선명치 않아 다른 때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텐데, 내 발걸음을 붙잡은 걸
보니 내게 자신의 존재를 어필하고 싶었나 보다.
바위 틈새에 마침 흙과 낙엽이 쌓이면서 어느 바람결에 흘러든 제비꽃씨가 안착했고,
뿌리를 내려 겨울을 지내다가 봄이 되면서 수줍은 얼굴을 드러냈을 것이다. 혼자라면 무척
심심하고 외로울까봐 꽃을 받쳐줄 푸른 잎도 서너 개, 그리고 송이마다 꽃잎 다섯 개씩
가진 꽃 네 송이가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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