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문자
Posted 2013. 5. 2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일주일에 두세 번은 점심산책을 하면서 점심을 거른 지도 너댓 해가 지났다. 일하는
사람이 밥을 안 먹으면 되겠냐, 그것도 산에 갔다 오면 더 밥 생각이 간절하지 않느냐 하는
분들도 있지만, 익숙해지니까 오히려 속이 편하다. 밥 대신 풍경을 즐기고 바람을 마시고
운동까지 하는 점심산책은 밥 한 끼와 비할 바 아니다.
사무실에서 대고 먹는 식당에서 종종 좋은 메뉴가 나올 때가 있는데, 불고기나 닭도리탕
같은 고기류는 아무래도 다른 국들이 나올 때보다 반응이 좋게 마련이다. 그 중에서도
이 집의 닭도리탕은 언젠가 내가 마약 닭도리탕이라고 부른 적이 있듯이, 국물이 끝내 준다.
오죽하면 닭고기 요리를 그리 선호하지 않는 내 입에서 빙고! 와우!가 튀어나왔으랴.
예당의 닭도리탕 (1/3/12)
그래서 가급적 닭도리탕이 나오는 날에는 그 집을 가는데, 가끔 산에 가는 날에 불쑥
나올 때가 있다. 그러면 이 맛있는 닭도리탕을 놓친 내가 가엾은지, 자기들끼리만 먹어야
하는 직원들이 살짝 미안해 하길래 문자를 보내라고 했다. 중간쯤 올라갔으면 어쩔 수
없지만, 아직 초입이면 잽싸게 돌아와서 점심상에 합류하자는 나름대로의 계산이었다.
지지난주 월요일 점심에 닭도리탕이 나온 모양이다. 약속대로 문자를 보냈는데, 산에
취한 나는 그만 문자 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나중에 사무실에 돌아와서야 문자 보냈는데
응답이 없었다는 말을 듣고 휴대폰을 꺼내보니, 진짜 문자가 와 있었다. 뭐, 이 집 닭도리탕이
끝내주는 맛이긴 해도 내가 이 맛에 환장한 것도 아니기에 그냥 웃고 넘어갔다.
물론 살짝 아쉬우면서 입맛을 다시긴 했는데, 그렇다고 점심시간이 다 지났는데 가서
한 그릇 달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까짓거 다음에 먹으면 된다. 만약 등산로 초입에서
이 문자를 확인했다면 어떻게 했을까? 약속은 그리했어도 아마 내쳐 산으로 오르는 걸음에
힘을 주지 않았을까.^^
사람이 밥을 안 먹으면 되겠냐, 그것도 산에 갔다 오면 더 밥 생각이 간절하지 않느냐 하는
분들도 있지만, 익숙해지니까 오히려 속이 편하다. 밥 대신 풍경을 즐기고 바람을 마시고
운동까지 하는 점심산책은 밥 한 끼와 비할 바 아니다.
사무실에서 대고 먹는 식당에서 종종 좋은 메뉴가 나올 때가 있는데, 불고기나 닭도리탕
같은 고기류는 아무래도 다른 국들이 나올 때보다 반응이 좋게 마련이다. 그 중에서도
이 집의 닭도리탕은 언젠가 내가 마약 닭도리탕이라고 부른 적이 있듯이, 국물이 끝내 준다.
오죽하면 닭고기 요리를 그리 선호하지 않는 내 입에서 빙고! 와우!가 튀어나왔으랴.
예당의 닭도리탕 (1/3/12)
그래서 가급적 닭도리탕이 나오는 날에는 그 집을 가는데, 가끔 산에 가는 날에 불쑥
나올 때가 있다. 그러면 이 맛있는 닭도리탕을 놓친 내가 가엾은지, 자기들끼리만 먹어야
하는 직원들이 살짝 미안해 하길래 문자를 보내라고 했다. 중간쯤 올라갔으면 어쩔 수
없지만, 아직 초입이면 잽싸게 돌아와서 점심상에 합류하자는 나름대로의 계산이었다.
지지난주 월요일 점심에 닭도리탕이 나온 모양이다. 약속대로 문자를 보냈는데, 산에
취한 나는 그만 문자 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나중에 사무실에 돌아와서야 문자 보냈는데
응답이 없었다는 말을 듣고 휴대폰을 꺼내보니, 진짜 문자가 와 있었다. 뭐, 이 집 닭도리탕이
끝내주는 맛이긴 해도 내가 이 맛에 환장한 것도 아니기에 그냥 웃고 넘어갔다.
물론 살짝 아쉬우면서 입맛을 다시긴 했는데, 그렇다고 점심시간이 다 지났는데 가서
한 그릇 달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까짓거 다음에 먹으면 된다. 만약 등산로 초입에서
이 문자를 확인했다면 어떻게 했을까? 약속은 그리했어도 아마 내쳐 산으로 오르는 걸음에
힘을 주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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