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쉰 사연
Posted 2013. 5. 17. 11:22,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며칠 블로그를 쉬었다. 화요일 새벽 3시에 장모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았다. 장모님은 1924년생으로 90년간 이 땅에서 하시던 호흡을 마치고 그리도 고대하시던 주님 품에 안기셨다. 처가가 있는 일산에서 긴 삼일장을 치르고 포천에 있는 교회 묘지에 모시고 어제 저녁에야 하남에 돌아왔다.
우리 부부의 모교회이자 장모님께서 사십여 년간 권사로 봉직하시던 내수동교회에서 임종, 입관, 발인, 하관예배 등 장례를 주관해 주었고, 나들목교회에서도 위로예배로 함께 슬픔을 나눠주었다. 그 가운데서도 장모님과 55년 동안 신앙생활을 함께하셨던 박희천 목사님(내수동교회 원로)께서 눈물어린 목소리로 들려주신 몇몇 회고담은 장모님의 신앙이 어떠했는지를 생생하게 복원해 주는 감동적인 일화들이었다.
손위 처남의 친구들을 비롯해 슬하에 남기신 6남매의 친구들과 직장, 교회 선후배들의 따뜻한 조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날씨까지 좋아 장례 전반을 순적하게 치를 수 있었다. 내일 오전엔 형제들이 다시 묘원에 가서 아버님과 함께 모신 봉분을 돌아보면서 서로를 위로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조문해 주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먼저 감사 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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