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 잔치
Posted 2013. 6. 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화요일 10시부터 바깥이 소란했다. 사무실 길 건너에 차들이 열을 지어 주차하더니
작은 공원에 무대가 설치되고, 밴드가 튜닝하는 게 무슨 공연이 있는 모양이었다. 점심을
먹고 가 보니, 경로 잔치가 한창이었다. 어른들이 좋아하는 가요와 트로트를 연주하는 밴드의
사운드도 생각보다 좋았고, 가수들의 노래도 괜찮았다. 악극단 이름을 좀 더 세련되게
붙여도 좋았을 법 싶은데, 어른들에겐 뽕 브라더스 악극단이 친근하게 들리나 보다.
공원에서 하는 공연이니만큼 무대 앞뒤가 오픈될 수밖에 없고, 동네 사람들이 계속
오가는 분위기도 어수선하고, 변변한 출연자 대기실이나 기계실도 없었지만, 무대에 선
이들이나 무대 아래 스탭들이나 경험들이 많은지 아랑곳하지 않고 공연을 능숙하게
끌어갔다. 날씨도 좋고, 흥겨운 분위기였다.
청중은 이 도시에 사는 독거 노인들이신 모양인데, 그늘막 아래 책상 의자에 앉으신
분들도 있고, 아예 바닥에 돗자리 펴서 앉으신 분들도 많았다. 다른 데서와 마찬가지로
대체로 남남 여여 따로 앉으시는 모양이다. 이 도시의 시장과 시의회 의장, 시의원들이
와서 인사를 했는데, 대표로 무대로 나와서 인사한 시장의 멘트가 짧아서 좋았다.
무대에선 노래와 연주가 한창인 가운데, 더 성황을 이룬 건 공원 한 쪽에 마련된 임시
급식대였다. 잔치에 가무가 빠질 수 없지만, 더 중요한 건 입이 즐거워야 하기 때문이다.
떡과 과일을 비롯한 음식 상자가 부지런히 오픈되고, 전을 부치고, 한쪽에선 어른들 좋아하는
단팥죽을 열심히 퍼대고 있었다. 일회용 접시 가득 담은 음식을 들고 일행을 찾아 자리로
돌아가는 이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부지런한 손길로 공원은 부산하고 북적댔다.
지난달에 경로 관련 재밌는 얘기를 들었다. 손위 처남이 다니는 교회에서 어버이주일을
맞아 작은 선물을 하는데, 몇 해 전까진 65세부터여서 곧 해당되나보다 했는데, 자격을 갖추니
대상이 70세로 변경되었다는 것이다. 다시 그 기준에 해당될 만하면 아마 75세로 재차
변경될 거라면서 아무래도 선물 받으려면 한참 기다려야겠다고 해서 웃고 넘어갔는데,
우리 세대로 오면 노인의 기준은 모르긴 해도 80세 정도로 상향되지 않을까?^^
작은 공원에 무대가 설치되고, 밴드가 튜닝하는 게 무슨 공연이 있는 모양이었다. 점심을
먹고 가 보니, 경로 잔치가 한창이었다. 어른들이 좋아하는 가요와 트로트를 연주하는 밴드의
사운드도 생각보다 좋았고, 가수들의 노래도 괜찮았다. 악극단 이름을 좀 더 세련되게
붙여도 좋았을 법 싶은데, 어른들에겐 뽕 브라더스 악극단이 친근하게 들리나 보다.
공원에서 하는 공연이니만큼 무대 앞뒤가 오픈될 수밖에 없고, 동네 사람들이 계속
오가는 분위기도 어수선하고, 변변한 출연자 대기실이나 기계실도 없었지만, 무대에 선
이들이나 무대 아래 스탭들이나 경험들이 많은지 아랑곳하지 않고 공연을 능숙하게
끌어갔다. 날씨도 좋고, 흥겨운 분위기였다.
청중은 이 도시에 사는 독거 노인들이신 모양인데, 그늘막 아래 책상 의자에 앉으신
분들도 있고, 아예 바닥에 돗자리 펴서 앉으신 분들도 많았다. 다른 데서와 마찬가지로
대체로 남남 여여 따로 앉으시는 모양이다. 이 도시의 시장과 시의회 의장, 시의원들이
와서 인사를 했는데, 대표로 무대로 나와서 인사한 시장의 멘트가 짧아서 좋았다.
무대에선 노래와 연주가 한창인 가운데, 더 성황을 이룬 건 공원 한 쪽에 마련된 임시
급식대였다. 잔치에 가무가 빠질 수 없지만, 더 중요한 건 입이 즐거워야 하기 때문이다.
떡과 과일을 비롯한 음식 상자가 부지런히 오픈되고, 전을 부치고, 한쪽에선 어른들 좋아하는
단팥죽을 열심히 퍼대고 있었다. 일회용 접시 가득 담은 음식을 들고 일행을 찾아 자리로
돌아가는 이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부지런한 손길로 공원은 부산하고 북적댔다.
지난달에 경로 관련 재밌는 얘기를 들었다. 손위 처남이 다니는 교회에서 어버이주일을
맞아 작은 선물을 하는데, 몇 해 전까진 65세부터여서 곧 해당되나보다 했는데, 자격을 갖추니
대상이 70세로 변경되었다는 것이다. 다시 그 기준에 해당될 만하면 아마 75세로 재차
변경될 거라면서 아무래도 선물 받으려면 한참 기다려야겠다고 해서 웃고 넘어갔는데,
우리 세대로 오면 노인의 기준은 모르긴 해도 80세 정도로 상향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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