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헬기장
Posted 2013. 7. 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
주말에 산에 가면 헬기 다니는 소리를 종종 듣게 된다. 집에서 가까운 검단산이나 예봉산에서는 가끔 들을 수 있는데, 산이 험하지 않아 사고 발생 확율이 적기 때문이다. 북한산이나 도봉산 같은 인기산은 얘기가 다른데, 갈 때마다 빠짐없이 한 번씩은 들었던 것 같다. 등산객이 많이 몰리기도 하고, 다른 데보다 조금 어려운 구간이 있기 때문에 제법 사고도 나게 마련이기 때문일 것이다.
산에 헬기가 뜨면 소리만 클 뿐 아니라 가까이 있는 나뭇잎들이 날리고 먼지가 이는 게 장난이 아니다. 한 번은 북한산 백운대 근처에서 헬기 날개 바람에 사방으로 흩날리는 나뭇잎 세례를 받은 적도 있다.
나무와 바위가 많고 지형이 평평하지 않은 산 꼭대기 부근에 헬기가 앉으려면 착륙 지점을 알리는 표시가 크고 선명해야 할 것이다. 정상부가 넓은 검단산엔 정상에도 헬기 착륙장이 있고, 곱돌약수터 지나 깔딱고개 가기 전 넓은 쉼터를 비롯해 몇 군데 착륙 표시 지점을 볼 수 있다. 예봉산에서도 두어 곳 본 적 있다.
도봉산 오봉 가는 길에도 저리 뻥 뚫려 보이는 헬기장이 숲속에 자리 잡고 있다. 헬기에서 내려다 볼 때 쉽게 찾을 수 있도록 H자 표시가 선명하다. 별로 커 보이지 않지만, 가까이 가 보면 제법 넓은 공간이다. H자 표시는 헬기장 공통 표시인듯, 검단산 정상 조금 못 가서 있는 헬기장도 비슷한 모양이다. 숫자는 관리번호인가 보다.
H자로 표시해 놓기도 하지만, 어떤 곳은 프로펠러 돌아가는 모습으로 표시해 놓기도 하는데, 여긴 오봉 지나 여성봉 부근이었던 것 같다. 전갈 같기도 하고 랍스터 같아 보이기도 하는데, 어쨌든 공중에서 식별하는 데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검단산 정상에 있는 헬기 착륙장도 이런 모양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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