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대비 최강일식 점심정식
Posted 2013. 8. 2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만오천원에서 이만원 정도에 내용도 괜찮은 점심정식이 나오는 일식집이 있었으면 했는데, 송도에 그런 집이 있었다. 지식정보단지역 3번출구로 나가면 에몬스프라자 건물이나오는데 2층에 있는 송도일식의 2만원이 채 안 되는 만9천원짜리 점심정식이 딱이었다.
송도에 있는 일식집이어서 동네 이름을 딴 평범한 이름이지만, 어디다 내놔도 손색없는 점심정식을 비롯해 그 지역에선 많은 손님을 끌고 있다고 한다. 각접시와 밑반찬이 정갈하게 차려지고, 씻은 묵은 김치를 담은 접시와 대나무 위에 얹은 물수건이 고급스럽다.
간단한 샐러드에 이어 월남쌈이 반 개씩 나오는데, 한 입에 넣기 좋다. 위에 뿌린 쏘스는 조금 느끼한 편이지만, 샐러드와 함께 애피타이저로 적당하다. 테이블마다 꼭 이런 거 안 먹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니까 남는 건 식성 좋은 일행에게 패스.
그리고 바로 이어서 회가 나오는데, 모양을 위해선지 부족한 양을 있어 보이게 하려는 건지 둘둘 말은 종이 위에 솜씨껏 올려낸다. 횟감은 철마다 다르겠지만, 두세 종류를 쓰는 것 같은데, 많은 양은 아니지만, 가격 대비 정식에 나오는 회로 이 정도면 크게 불만 없다. 회를 제대로 양껏 막으려면 정식보다는 모듬 회나 단품으로 회만 시켜야 할 것이다.
회가 이렇게 끝나나 하는데, 예상치 않았던 새우와 문어가 근사한 돌접시에 데코 되어 나온다. 둘 다 바로 집어 먹을 수 있도록 한 입 크기로 썰거나 껍질을 벗겨 낸다. 그리고 하나 더, 물회가 개인별로 서빙된다. 양도 그리 많지 않고, 내용도 대단한 건 아니지만, 회 몇 점과 문어와 새우 한 점씩 먹으면서 아쉬움에 입맛 다셨던 손님들을 반색하게 만드는 좋은 구성이다.
사진엔 빠졌지만 야채와 새우 튀김이 나오고, 부드럽게 잘 튀긴 한 입 크기의 닭강정이 나와 어린이를 데리고 온 가족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는다. 일식집에 웬 강정, 할 수도 있지만, 요즘은 퓨전이 대세인지라 이런 구성도 환영을 받는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돌솥 알밥에 매운탕이 나온다.
디저트로는 수박 한 쪽과 매실차가 나오는데, 전체적으로 양보다는 다양한 구성으로 점심정식으로는 가격대비 알차고 우수해 상당한 경쟁력이 있을듯 싶다. 동네나 사무실 근처에 있으면 종종 가서 즐길 텐데 조금 먼 게 흠이지만, 송도에 갈 일 생기면 일순위로 생각날 만한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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