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Snap 3 - ktm tour 장사진
Posted 2013. 8. 15.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Oisii Japan7월 6일 토요일 정오 무렵. 34도의 폭염 소에서 시부야역부터 걷기 시작해 메이지 신궁 구경을 마치고 라멘집에 가려고 하라주쿠역을 향해 터덜터덜 발걸음을 옮기던 우리 앞에 왼쪽 머리위로 나즈막한 언덕에 성곽 같은 길다란 담벼락이 보였고, 그 위에 점점이 서 있는 듯 앉아 있는 듯해 보이는 일군의 무리가 가물가물 보이기 시작했다.
이럴 땐 디카의 망원 렌즈로 당겨보면 뭔지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데, 청춘 남녀들이 담장 안에 있는 스탠드에 앉아 뭔가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도대체 뭐길래 토요일 정오에 피할 곳 하나 없는 뙤약볕 스탠드에 장사진(長蛇陣)을 치며 앉아 무료함을 달래며 어떤 일이 일어나기를 기다리는 건지 급궁금해졌다.
조금 더 가 보니 육교가 나왔고, 왼쪽으로 커다란 실내 경기장 같은 게 보이고 그 앞은 넓다란 콘크리트 광장이었다. 유명한 요요기 경기장(国立代々木競技場)이었다. 1964년 도쿄 올림픽 때 만든 실내체육관 두 곳에서 농구와 배구 경기도 열리지만, 우리네 올림픽 공원 안에 있는 체육관들처럼 가수들의 공연장으로도 많이 알려진 곳이었다. 빅뱅, 샤이니, 김현중 등 한류 스타들의 콘서트가 열리는 곳이라고도 한다.
한쪽으로 길게 부스가 설치되고 준비팀이 바쁘게 오가는 걸로 볼 때 아직 시작하려면 먼 것 같았는데, 대형 배너에는 ktm 티셔츠를 입은 스타들이 십여 명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ktm이 저 사람들로 구성된 그룹이란 건지, 아니면 ktm이란 브랜드가 이들을 후원한다는 건지 감이 안 잡혔다.
일반적으로 ktm은 히말라야가 있는 카투만두의 약자이기도 하고, 유명한 모터 사이클 브랜드이기도 한데,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케츠메이시란 남성4인조 힙합&레게 그룹이고, 실제로 이날 저녁 6시부터 케츠메이시의 2013 전국 투어 공연이 열리는 날이었다. 그렇다면 담벼락에 서 있던 저들은 스타들을 보기 위해 투어 몇 시간 전부터 줄을 서 있는 광팬들이란 말인데, 다른 정보를 얻기 어려워 이 추측이 맞는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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