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물회 냉면
Posted 2013. 9. 1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주일예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점심을 뭘 먹을까 했더니 상일 I/C 근처에 물회 하는 집을 봤다면서 가잔다. 길가에 있는 큰 횟집인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문을 닫았다. 휴일이 아니라, 아예 가게를 닫은 것처럼 보였다. 그냥 집에 가서 라면 먹을까 하다가 출퇴근길 멀리서 본 오징어 물회 냉면 집이 생각나 방향을 틀었다.
고골에서 서하남 I/C 쪽으로 가다 보면 고개 너머 오른쪽에 있는 집인데, 외곽순환도로에서 간판이 보여 언제 한 번 가 봐야지 했는데, 더운 여름 다 보내고 가을 초입에 찾게 됐다. 손님이 제법 됐는데, 대부분 물회를 먹으러 오는 것 같았다. 휴일 점심 때 손님이 없으면 맛도 없기 십상인데, 다행이었다.
오징어 물회 냉면 중 자(9천원)와 대 자(만천원)를 하나씩 시켰는데, 그릇 모양이 특이했다. 유리는 아니고, 높이가 있어 큼지막하면서도 웨이브 모양을 낸 반투명한 그릇에 담겨나와 시원해 보이고 살짝 고급스런 느낌도 나면서 식욕을 자극했다. 냉면 위에 얼린 육수를 얹고, 그 위에 오징어를 가늘게 채 썰어 내왔다. 얼린 육수를 녹이면서 훌훌 비벼 먹는데, 그냥 물회만 먹을 때에 비해 냉면발이 들어가니까 묘하게 어울리는 맛이었다.
테이블 옆에 크게 써 붙이기로는, 자기네 육수는 17가지 한약재에 배 50%, 양파 15%, 35%를 배합해 한달간 저온숙성시켰노라며, 면은 냉겨도 육수는 남기지 말고 다 마셔달라는 당부를 하고 있다. 대단한 자부심인데, 평소 물회를 많이 먹어보지 않아 비교할 수는 없어도 크게 기대를 벗어나지 않는 맛이지만, 그 정도로 대단한 맛도 아니었던 것 같다.^^
멀리서 간판을 얼핏 봤을 땐 오징어 물회 냉면만 보였는데, 장어도 하고 조개찜과 탕도 하는 집이다. 오징어 물회는 대 자가 4만원이고, 중 자와 특 자는 만원씩 덜 받거나 더 받고 있었다. 물회를 시켜도 막국수 면을 따로 삶아 내와 함께 비벼 먹으면 되는데, 4인 가족은 대 자나 특 자를 시키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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