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피타이저와 디저트는 하겐다즈로
Posted 2012. 5. 17.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Joyful Taipei
타이뻬이를 여행할 때마다 제일 잘 먹는 집은 중국식 샤브샤브라 할 수 있는 훠궈(火锅)를 그야말로 원 없이 먹을 수 있는 천외천(天外天)에 갈 때다. 야채, 고기, 해물, 과일, 디저트, 음료(쥬스, 커피에 생맥주까지 있다^^)가 종류도 많거니와 무한 리필할 수 있어 정신 없이 먹어댄다. 점심은 460원(×41)대, 저녁은 520원대니 2만원 안팎으로 즐기는 음식의 향연만으로도 타이뻬이는 언제나 다시 가고 싶은 곳이 된다.
여기에 이 집이 자랑하는 게 하나 더 있는데,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맘껏 퍼다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두세 가지가 아니라 자그마치 12종을 맘대로 골라 퍼다 먹게 되어 있는데, 이 대목에서 정말 감격했다.^^
해서, 이 집에 가면 동행들이 고기와 해물, 야채를 접시에 열심히 퍼다 나를 때, 난 유유히 하겐다즈 코너로 가서 우아한 포즈로 종류별로 한 스쿱씩 퍼 담기 시작한다. 일단 한 사라 가져와 조금씩 입에 넣으면서 맛을 음미해 준다. 대개 아이스크림을 디저트로 여기지만, 의외로 애피타이저로도 잘 맞는다.
사실 열두 종류를 한 데 담아 먹는 건 모양새로나 맛으로나 조금 거시기하기 한데, 그래도 다 먹고 싶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천외천에서는 조금 욕심을 내거나 호기를 부려도 용서가 된다. 처음엔 잔뜩 얼어 있어 따로 놀던 것들이 몇 분 지나지 않아 서로 엉기고 섞이면서 열세 번째 맛을 변주해 내기 시작하는데, 이 맛의 퓨전도 쓸 만하다.
그리고 남들처럼 훠궈를 열심히 먹는다. 먹.어.댄.다. 흡입한다. 즐긴다. 야채와 고기, 해물을 몇 번을 갖다 부었는지 기억이 안 날 때쯤 되면 메인 코스를 끝내고 다양하고 풍성한 열대과일들을 산처럼 쌓아놓고 먹어대는데, 여기도 물론 동참한다.^^ 다들 포만감에 슬슬 퍼지기 시작하면서 파장 분위기가 밀려올 때 슬그머니 일어나 다시 하겐다즈 코너로 얼굴을 들이민다. 정식으로 디저트로 한 번 더 승부를 봐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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