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천국
Posted 2013. 11. 3.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Joyful Taipei겨울철의 대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가 봤던 4, 6, 9, 10, 11월의 타이페이는 대체로 무덥고 습한 아열대 날씨들이었다. 30도는 기본이고, 햇볕이 강해 거리나 야외를 오래 걷노라면 쉽게 지치고 갈증을 느끼게 했다. 물론 호텔이나 마트 또는 식당 같은 실내는 에어컨을 강하게 틀어주어서 더위를 잊을 수 있지만, 거리에선 시원한 음료수와 얼음 생각이 간절해질 수밖에 없는 동네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대만 길거리에선 아이스크림 장사를 쉽게 볼 수 있다. 기계에서 돌려가며 뽑아주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인기인데, 바닐라와 쵸코맛만 있는 우리와 달리 망고(芒果) 맛도 고를 수 있는 것도 색달랐다.
그 가운데 석양이 좋고 페리도 탈 수 있어 청춘남녀들이 많이 모이는 단수이(淡水)에서 받아든 사각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아마 지금가지 내가 먹었던 소프트 아이스크림 가운데 가장 키가 크지 않았을까 싶다. 한 뼘이 훨씬 넘는 걸 천천히 담아 주면 갖고 다니면서 쪽쪽 빨아 먹는데, 하도 키가 크니까 첨탑 부분이 휠 정도다. 한참 먹노라면 녹아 흘러내려 손을 적실까봐 아래 부분은 얇은 비닐로 덮어주기까지 한다.
동물원 옆에 있는 마오콩(貓空) 녹차밭은 아래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곤돌라를 20여 분 타고 올라가는 산 중턱에 있어 비교적 서늘한 날씨를 보였는데, 녹차 생산지답게 녹차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파는 집들이 있다. 그 중 한 곳 앞엔 자전거 프레임도 녹색으로 칠하고, 어린아이 키만한 커다란 녹차 아이스크림을 뒷자리에 세워 놓아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고 먹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들고 있다.
아이스크림이 실제로 이 정도 크기라면 얼마나 좋을까?^^ 혼자 다 먹을 순 없겠지만, 일단 저런 아이스크림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녹차맛이니까 몽땅 아이스크림이라면 조금 부담스럽고 중간에 달콤한 쵸콜렛이나 부드러운 케이크 크림이 들어 있으면 금상첨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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