훠궈 - 타이페이에서 꼭 먹어야 할 것(1)
Posted 2013. 11. 5.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Joyful Taipei지난 9월 여행으로 타이페이는 이제 다섯 번 갔다 온 여행지가 됐다. 요 근래 거의 매년 간 셈인데, 갈 때마다 코스를 이렇게 저렇게 조금씩 다르게 하면서도 매번 빼놓지 않고 먹는 게 있다면 훠궈(火鍋, Hot Pot)다.
훠궈는 대만은 물론이고 대륙의 중국인들도 워낙 잘 먹는 음식이지만, 우리는 샤브샤브와 샐러드 바를 합친 것 같으면서도 조금 다른 티안와이티안(天外天, tianwaitian,com.tw)에서 훠궈를 먹는다. 끓는 국물에 넣고 데쳐 먹는 고기와 해물과 야채가 무한 리필 되고, 다양한 열대과일과 음료수를 맛볼 수 있어 여정을 어떻게 짜든 저녁 메뉴로 한 번은 꼭 집어넣는다. 대만대 앞에도 있고 시먼딩을 비롯해 몇 군데 지점이 있다.
천외천의 훠궈 (4/11/11)
이 집에 가서 내가 가장 먼저 갖다 먹는 것, 그러니까 훠궈가 끓고 있는 동안 애피타이저로 먹는 건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다. 보통은 디저트로 먹는데, 난 앞뒤로 두 번 갖다 먹는다.^^ 12종류의 하겐다즈를 한 데에 조금씩 떠서 맛보는 게 큰 즐거움이다. 그렇게 먹으면 무슨 맛이냐 하겠지만, 의외로 괜찮다.^^ 파파야와 자몽도 한 조각씩 갖다 먹는다.
둘 또는 셋으로 파티션 된 냄비에 서로 다른 육수를 넣고 끓인 다음 야채와 고기, 해물을 적당히 넣고 데친 다음, 각자 취향대로 만든 다양한 쏘스에 찍어 먹노라면 여행의 피로가 훌훌 날아간다. 작년까진 고기도 냉장고에서 맘껏 갖다 먹게 하더니, 올해엔 직원을 불러 주문하면 갖다 주는 시스템으로 살짝 바뀌었다.
조금 번거로워지긴 했어도 무한리필 되는 건 여전하고, 자칫 고기 냉장고를 너무 자주 여닫는다든지, 다른 손님이 손을 댄다든지 할 염려가 없으니 위생상 조금 나은 것 같기도 하다. 대개 이렇게 직원에게 주문하는 시스템은 최초 한 번만 허용되거나 추가 주문시 엑스트라 요금이 부과되는 줄 알고 못 시키는 여행객들도 있는데, 당연한 권리를 맘껏 누리면 좋겠다.
올해는 그 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대만생맥주 반 잔을 슬쩍 따라와서 고기 먹으면서 홀짝거려 주었다. 동행들이 워낙 이런 과들이 아니어서리, 표 내지 않고 초반에 맛 좀 봤다. 다른 음료수들 옆에 키 큰 맥주컵이 쌓여 있어 무료로 무한 리필할 수 있는데, 주당들이 가면 반색할 듯 싶다.
작년까진 하겐다즈만 있었는데, 이번에 보니 일본 메이지(明治) 사의 하드도 네 종류가 따로 냉동고에 놓여 있었다. 종이 박스 속에 다시 비닐 포장된 약간 고급스런 일본 아이스크림을 놓칠 내가 아니다. 라스베리로 하나, 말차 라테로 하나씩 시차를 두고 공략했다. 둘 다 맛이 괜찮았다. 그러니까 하겐다즈 두 컵, 메이지 두 개만으로도 난 아마 본전 뽑았을 거다.^^
마지막으로 열대과일 한 접시 더 드셔주시는 걸로 타이페이 여행 마지막 밤을 장식했다. 내년 또는 언젠가 다시 타이페이를 가게 된다면, 그 때도 어김없이 이 훠궈 집을 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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