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먼딩 까르푸에서 산 잼들
Posted 2013. 10. 25.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Joyful Taipei
8월말쯤 집에 오렌지 머멀레이드가 떨어져 살까 말까 하다가 타이페이 가는 길에 사 올 요량으로 두어 주를 버텼다. 호텔이 있던 시먼딩(西門町)에는 마침 프랑스계 대형마트 까르푸(Carrefour)가 10여 분 거리라 둘째날 밤에 잠시 들렸다. 대만에선 까르푸를 소리나는 대로 한자를 빌려와 家樂福이라 쓰고 지아러푸라고 읽는단다.
잼 코너는 생각보다 다양하게 구비돼 있진 않았는데, 대만산 머멀레이드가 NT 75원이니 3천원 정도로 저렴해 3통 사고, 스머커스(Smuckers)에서 나온 라스베리 2통, 블루베리 1통을 샀다. 스머커스는 한국에서도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데, 딸기와 포도잼은 많아도 블루베리잼은 없는 데가 많고, 라스베리잼은 없는 데가 더 많다. 라스베리와 블루베리부터 오픈해 먹었는데, 라스베리는 씹히는 맛이 있고, 블루베리는 조금 심심했다.
대만도 아열대 기후라 열대 과일들이 많이 나고, 오렌지도 많이 재배해 머멀레이드도 자국 브랜드가 있다. 작년엔 대만대학에서 만든 걸 사 왔는데, 이번엔 대만대를 들리지 않아 마트에서 골랐다. 대만산 Skippy 브랜드가 눈에 띄었고, 값이 예상보다 훨씬 저렴해 3통을 집은 것이다.
대만에선 오렌지 머멀레이드를 桔子果醬이라고 쓰는데, 쥬지(桔子)는 귤을 뜻하는 橘子와 같이 쓰는 것 같다. 桔은 도라지 길 자이며, 젓갈 장 자를 쓴 果醬은 과일잼을 뜻한다. 중국에서도 이렇게 쓰는지는 안 가 봐서 모르겠다.
맛은 원래 오렌지 머멀레이드가 달착지근해서리 원산지나 브랜드에 따른 맛 구별이 쉽지 않은데, 특별하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그럼 된 것이고, 한동안 아침 식탁에서 만날 것이다. 우리가 먹었던 머멀레이드 가운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뉴질랜드 키위 교회 예배를 마치고 교인들이 바자회를 위해 직접 담궜다는 라임이 들어간 거였는데, 작은 병 하나에 NZ $5(4,500원) 주고 사 왔던 것. 언제 다시 이 맛을 볼 수 있을까나.
'I'm traveling > Joyful Taipei'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찾은 예류 (2) | 2013.11.04 |
---|---|
아이스크림 천국 (2) | 2013.11.03 |
여행지에서 죽다 살아난 이야기 (2) | 2013.10.13 |
핑시에서도 샤이니가 짱이군 (2) | 2013.10.08 |
핑시 쉬펀폭포 (6) | 2013.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