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리길의 바뀐 화살표
Posted 2013. 10. 1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리본 표식이 제주 올레와 비슷하게 세련된 모양이라 반가웠지만 화살표 크기가 작거나 간혹
눈에 띄는 곳에 표시돼 있지 않고, 특히 연두와 하늘색의 리본 컬러가 나뭇잎들 사이로
잘 안 보여 보행객들이 찾느라 다소 불편을 느끼겠다 싶었다.
나뿐 아니라 이런 걸 느끼고 블로그 등을 통해 지적한 이들이 많았던지, 이번에 가 보니
화살표가 커지고 굵어졌을 뿐만 아니라, 화살표 사이에 물소리길 로고를 함께 새겨서 훨씬
눈에 띄게 만들어 놓았다. 심지어 어떤 곳은 전에 그려 놓은 것 위에 다시 더 크게, 그것도
굵은 직선 화살표를 그려서 멋은 좀 없어졌어도 길을 못 찾을 염려는 많이 줄어들게 해 놓았다.
아직 리본은 교체하지 않았던데, 내 생각엔 조만간 리본도 아예 화살표 색깔로 통일해
바꾸면 좋을 것 같다. 담당자들의 운영철학이나 예산 같은 게 따를지 모르겠지만, 길이 생긴
지 반 년쯤 돼 가고 찾는 이들도 제법 늘어난 것 같으므로 다녀온 이들의 피드백을 경청해
좋은 방향으로 불편한 요소들을 개선해 나가면 좋을 듯 싶다.
나무 사이로 걸려 있는데, 이곳 협동조합에서 점심 장소로 추천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실제로
앉아서 도시락이나 준비해 온 먹거리를 꺼내 먹기엔 좀 을씨년해 보였다. 환영해 주는 건
고맙지만, 약간의 경사도 있고, 나무 의자나 테이블 같은 게 전혀 준비되지 않은 나대지
같은 곳에서 밥을 먹으라니, 웬지 낯설었다.
길이란 게 마음에 들고 분위기가 좋으면 어디든지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주저앉아 시간을
보낼 수 있지만, 인적도 별로 없는 외진 곳이라면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해 통과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여긴 후자에 가까워 보였는데, 실제로 소문을 듣고 찾아와 이 길을
처음 걷는 외지인 입장에서 이런 저런 간단한 편의시설이나 장치들을 준비해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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