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허수아비들
Posted 2013. 10. 1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
옛적에 이땅에 하늘이 열렸다는 날에 야매목장 식구들과 양평 물소리길 1코스(양수역-
신원역-국수역) 14km를 걷다 쉬다 하면서 거의 하루 종일 걸었다. 5월 초에 이 길을 처음
걸었을 때에 비해 전체적으로 가을색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가운데, 무엇보다도 누렇게
익어가는 논길을 바라보며 걷는 재미가 쏠쏠했다.
추수를 앞두고 있는 양평 논밭들은 대체로 가라지가 거의 보이지 않으면서 알곡들만
잘 자라고 있었는데, 논두렁에는 우렁도 보이고, 깊이 들어가면 미꾸라지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역시 첫눈에 들어오는 것은 아무래도 이 시절의 불청객 참새떼들의 출입을 막으려
군데군데 세워놓은 허수아비들.
날렵하고 영악한 참새들에게 이 허술해 보이는 허수아비들이 얼마나 제대로 역할을 할지
모르겠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나 보다. 요즘 뉴스를 봐선 참새보다도
멧돼지들의 출몰이 더 신경쓰일 것 같은데, 허수아비들이 거기에도 소용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건 그렇고, 요즘 허수아비들의 패션 감각이 예사롭지 않다. 넝마주이와 진배없이 허접해
보이던 예전 허수아비들과는 달리, 요즘은 패션 코디라도 따로 있는지 드레스나 잠옷 느낌 말고도
평상복 패션도 자주 눈에 띈다. 그 중 베스트 드레서는 힙합풍으로 당장에라도 무대에 올라
Yes Yes Y'all을 소리내면서 백댄서라도 할 것 같은 차림이다.
신원역-국수역) 14km를 걷다 쉬다 하면서 거의 하루 종일 걸었다. 5월 초에 이 길을 처음
걸었을 때에 비해 전체적으로 가을색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가운데, 무엇보다도 누렇게
익어가는 논길을 바라보며 걷는 재미가 쏠쏠했다.
추수를 앞두고 있는 양평 논밭들은 대체로 가라지가 거의 보이지 않으면서 알곡들만
잘 자라고 있었는데, 논두렁에는 우렁도 보이고, 깊이 들어가면 미꾸라지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역시 첫눈에 들어오는 것은 아무래도 이 시절의 불청객 참새떼들의 출입을 막으려
군데군데 세워놓은 허수아비들.
날렵하고 영악한 참새들에게 이 허술해 보이는 허수아비들이 얼마나 제대로 역할을 할지
모르겠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나 보다. 요즘 뉴스를 봐선 참새보다도
멧돼지들의 출몰이 더 신경쓰일 것 같은데, 허수아비들이 거기에도 소용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건 그렇고, 요즘 허수아비들의 패션 감각이 예사롭지 않다. 넝마주이와 진배없이 허접해
보이던 예전 허수아비들과는 달리, 요즘은 패션 코디라도 따로 있는지 드레스나 잠옷 느낌 말고도
평상복 패션도 자주 눈에 띈다. 그 중 베스트 드레서는 힙합풍으로 당장에라도 무대에 올라
Yes Yes Y'all을 소리내면서 백댄서라도 할 것 같은 차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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