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락 수제비
Posted 2013. 10. 1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올해 다시 한글날이 휴일이 되면서 시월 첫 주 어간은 이제 날로 먹는 날들이 됐다. 사흘 일하고 개천절 쉬고, 하루 일하고 주말 이틀 쉬고, 다시 이틀 일하고 하루 쉬고, 이틀 일하고 다시 주말을 맞으니, 휴우~ 세기도 숨차다. 놀기 좋은 계절에 징검다리로 쉬니 좋긴 한데, 한편으로는 뭐 이런 날들이 있나 싶기도 하다. 며칠 휴가 쓰면 열흘 안팎을 통째로 쉴 수 있고, 추석까지 조금 늦춰지면 잘하면 두 주를 날로 먹게 생겼다.^^
개천절엔 지인들과 물소리길을 걷고, 한글날엔 아내와 운길산을 다녀왔다. 원래는 국수역에 있는 양평 청계산(658m)을 가려 했으나, 여러 번 가 본 길인데도 갑자기 길치 본능이 발동되면서 국수역 생각이 안 나, 결국 만만한 운길산역으로 가서 수종사 등산로 입구에 주차하고 가파른 아스팔트 길 1.5km를 걸어 수종사를 거쳐 다시 1km쯤 올라 오랜만에 운길산(610m)을 다녀왔다.
돌아오는 길에 피곤할 테니 저녁은 시켜 먹자고 했더니, 무슨 생각에선지 바지락 잔뜩 넣고 수제비를 뜨잔다. Why not? 마침 이웃 아파트 단지에 수요장이 서는 날이라 돌아오는 길에 바지락을 사고, 튀김도 사 왔다. 수제비 뜨는 일은 아이들까지 나서 그야말로 거저 먹는 호사를 누렸다.
감자와 호박이 들어간 바지락 수제비는 재료맛이 우러난데다 잘 익은 김치를 곁들이니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바지락 껍질산을 쌓으면서 순식간에 흡입됐다. 반죽도 마침 처제네서 얻은 우리밀 밀가루가 남아 있어 더 맛이 났다. 근데, 역시 서툰 둘째가 뜬 수제비는 두툼한 게 씹혀 만든 이에게 리콜됐지만^^, 어머님까지 다섯 식구가 수제비 포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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