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길의 대형 나무못 계단
Posted 2013. 10. 2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
수종사에서 운길산 정상 방향으로 오르다 보면 제법 가파른 돌계단길이 나오는데, 너무
길게 이어지지 않아서 다행이지 조금만 더 길었다면 땀깨나 흘릴 사람들 많았을 것 같다.
어떤 구간은 경사도가 조금 보태서 거의 45도는 돼 보이는데, 이 구간에 놓인 나무 계단도
기울기를 반영해서인지 제대로 놓여 있지 않고 마치 박혀 있듯 세워져 있는 게 특이했다.
어디를 밟으라는 건지 조금 애매하게 놓여 있는데, 이는 아마도 계단을 지탱해 주는
나무못이 기울어진 땅속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박다 보니, 다른 곳과는 다른 모양새가
된 것 같았다. 결국 우린 올라갈 때나 내려올 때나 나무 계단은 불안해서 밟지 않고 그 옆
흙이나 돌을 밟을 수밖에 없었다. 나무 계단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었다.
뭐 이런 식으로 나무 계단을 놓을 게 뭐람, 하면서 둘이 풀풀거리다가 한쪽에 땅속에
박히지 않고 나뒹굴고 있는 발판 하나를 보게 됐다. 끝을 뾰죽하게 만든 나무못은 얼추
50cm는 돼 보이는 게 꽤 길고 두꺼웠다. 지나다니는 숱한 등산객들의 하중을 견디려면
깊이 박을 수밖에 없어 저 정도 길이는 돼야 하는 것 같았다.
근데, 얘는 왜 땅속에 박혀 있지 않고 이렇게 나뒹구는 걸까. 놓여 있는 게 본의 아니게
힘들게 땀 흘리면서 올라오다가 잠깐 앉아서 숨 돌리기 딱 좋도록 다리 없는 벤치 구실을
하고 있었다. 가파른 길이 이어지고 있고, 등산객들이 계속 오르내리는 길이라 앉지는 않고
잠시 옆으로 비켜서서 한 숨 가다듬고 정상을 향해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길게 이어지지 않아서 다행이지 조금만 더 길었다면 땀깨나 흘릴 사람들 많았을 것 같다.
어떤 구간은 경사도가 조금 보태서 거의 45도는 돼 보이는데, 이 구간에 놓인 나무 계단도
기울기를 반영해서인지 제대로 놓여 있지 않고 마치 박혀 있듯 세워져 있는 게 특이했다.
어디를 밟으라는 건지 조금 애매하게 놓여 있는데, 이는 아마도 계단을 지탱해 주는
나무못이 기울어진 땅속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박다 보니, 다른 곳과는 다른 모양새가
된 것 같았다. 결국 우린 올라갈 때나 내려올 때나 나무 계단은 불안해서 밟지 않고 그 옆
흙이나 돌을 밟을 수밖에 없었다. 나무 계단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었다.
뭐 이런 식으로 나무 계단을 놓을 게 뭐람, 하면서 둘이 풀풀거리다가 한쪽에 땅속에
박히지 않고 나뒹굴고 있는 발판 하나를 보게 됐다. 끝을 뾰죽하게 만든 나무못은 얼추
50cm는 돼 보이는 게 꽤 길고 두꺼웠다. 지나다니는 숱한 등산객들의 하중을 견디려면
깊이 박을 수밖에 없어 저 정도 길이는 돼야 하는 것 같았다.
근데, 얘는 왜 땅속에 박혀 있지 않고 이렇게 나뒹구는 걸까. 놓여 있는 게 본의 아니게
힘들게 땀 흘리면서 올라오다가 잠깐 앉아서 숨 돌리기 딱 좋도록 다리 없는 벤치 구실을
하고 있었다. 가파른 길이 이어지고 있고, 등산객들이 계속 오르내리는 길이라 앉지는 않고
잠시 옆으로 비켜서서 한 숨 가다듬고 정상을 향해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I'm wandering > I'm a pedestrian'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 사진을 잘 안 찍는 이유 (4) | 2013.10.22 |
---|---|
운길산 정상 (2) | 2013.10.21 |
리본 나무 (2) | 2013.10.19 |
고목을 수 놓는 가을 담쟁이 (2) | 2013.10.18 |
바위에서 셀카 놀이 (4) | 2013.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