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사진을 잘 안 찍는 이유
Posted 2013. 10. 2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
산이나 길을 다니다 보면 예쁜 꽃들이 피어나 눈길을 끄는 경우가 많은데, 그 자태에 끌려
못 이기는 척 시선을 주긴 하지만 사진을 찍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안 찍는 건 아니지만,
꽃보다 훨씬 가치가 없어 보이거나 별볼일 없어 보이는 다른 사물들을 찍어 두는 거에 비하면
이상할 정도로 꽃사진엔 인색한 편이다.
호박꽃. 반가웠다.^^ 꽃이 크기도 하거니와, 색이나 모양이 워낙 선명하고 익숙한지라 이름을
잊어버릴래야 잊을 수 없는 꽃이다. 이름처럼 되는 경우가 많아선지, 실제로 보면 딱히 예쁜
구석이 없다.
어느 집 담장 위로 피어난 보라색꽃은 사진에 나온 것보다 실제는 훨씬 작아 보통 때
같았으면 무심코 지나쳤을 텐데, 주변에 다른 꽃이 안 보이는 가운데 돌출되듯 피어 있어
눈에 띄었나 보다. 꽃 사진도 못 찍고, 꽃 그림도 못 그려서인지 딱히 묘사하거나 덧붙일
말도 궁색하다.
못 이기는 척 시선을 주긴 하지만 사진을 찍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안 찍는 건 아니지만,
꽃보다 훨씬 가치가 없어 보이거나 별볼일 없어 보이는 다른 사물들을 찍어 두는 거에 비하면
이상할 정도로 꽃사진엔 인색한 편이다.
꽃을 싫어하는 것도 아니면서 잘 안 찍는 이유는 아주 단순한데, 첫째는 그저 꽃 이름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반타작까진 아니어도 최소한 열에 하나 둘
정도는 이름을 알아야 재밌을 텐데, 1할대 타율도 안 되니 흥미가 없을 수밖에. 둘째는 꽃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역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이상하게 다른
풍경이나 정물 사진에 비해 꽃 사진은 잘 안 나와서 마음에 안 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한글날에 물소리길을 걸으면서 여러 군데서 꽃을 만나 구경하고 몇 장 사진을 찍기도
했지만, 역시 이름 모를 꽃,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들 투성이다. 목수가 연장 탓한다고 DSLR이
아니어서 같은 건 애시당초 이유가 아니다. 아마도 오래 집중해서 찍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일
가능성이 훨씬 크다. 그럴 시간에 다른 걸 좀 더 보는 게 낫겟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마침 아내와 걸으면서 벌새가 꽃에 다가와 날개짓 하는 진기한 장면을 포착할 수
있었다. 백일홍으로 짐작되고 아내도 그렇다고 끄덕이는 빨간 꽃에서 한 번, 이름을 알 수 없는
노란 꽃에서 한 번 사진에 담을 수 있었으니, 그냥 지나치면서 못 본 일행도 많은데 이 정도면
선전한 셈이다.
호박꽃. 반가웠다.^^ 꽃이 크기도 하거니와, 색이나 모양이 워낙 선명하고 익숙한지라 이름을
잊어버릴래야 잊을 수 없는 꽃이다. 이름처럼 되는 경우가 많아선지, 실제로 보면 딱히 예쁜
구석이 없다.
어느 집 담장 위로 피어난 보라색꽃은 사진에 나온 것보다 실제는 훨씬 작아 보통 때
같았으면 무심코 지나쳤을 텐데, 주변에 다른 꽃이 안 보이는 가운데 돌출되듯 피어 있어
눈에 띄었나 보다. 꽃 사진도 못 찍고, 꽃 그림도 못 그려서인지 딱히 묘사하거나 덧붙일
말도 궁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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