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냉면과 완자
Posted 2013. 11. 2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국수역에서 시작한 물소리길 2코스는 중간쯤에 아신역이 있는 옥천(玉泉)면을 지나게 된다. 대전 옆에 있는 충북 옥천(沃川)과는 한자가 다르다. 한화콘도 갈 때 지나가는 동네인데. 옥천초등학교 부근에 냉면집들이 많아 오가는 이들을 불러모은다. 저마다 역사와 전통을 내세우며 원조라 칭하는데, 메뉴와 맛이 엇비슷해 간판 따라 기분내키는 대로 골라 들어가도 별로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면발이 굵고 부드러우면서 맛은 심심한 평양냉면류와 커다랗고 두툼한 고기완자와 수육은 거의 모든 이 동네 냉면집들의 공통 메뉴인데, 몇 년 사이에 값이 제법 올랐다. 20여년 전에 처음 갔을 땐 4천원 정도 하던 냉면이 5백원, 천원씩 오르더니 지금은 8천원을 받고, 완자도 8천원 하던 게 만5천원이 됐으니 거의 더블로 올랐다.
서울에서 먹는 냉면은 대체로 면발이 가늘고 육수맛이 강한 곳들이 많은데, 옥천냉면은 담백한 게 약간 밍밍한 느낌이 들 정도로 심심한 맛이 특징이다. 처음엔 조금 심심하다가 중간쯤 먹다보면 은은한 맛이 느껴진다. 면발은 굵으면서도 잘 씹히고 끊어져 굳이 가위로 자르지 않아도 되며, 식초와 겨자를 적당히 넣어 입에 맞는 맛을 만들 수도 있다.
완자는 명절 때 집에서 만들어 먹는 동그랑땡보다 서너 배 되는 크기라 반 또는 4등분해서 먹기 좋은데, 보통 냉면과 함께 두 개 정도 먹으면 적당하다. 양념간장에 찍어 먹어도 좋지만, 기본찬으로 나오는 약간 달고 신 맛 나는 무절이와 함께 먹어도 좋다. 완자 말고 같은 값을 받는 수육이나, 완자 반 수육 반을 시켜 골고루 먹어봐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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