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빵 슈톨렌
Posted 2013. 12. 2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슈톨렌(Stollen)은 잘게 썬 건과일들을 발효 반죽과 섞어 구운 독일의 전통적인 크리스마스빵(케이크)이다. g가 이태원에서 잘 가는 카페에서 이 빵을 판다길래 집에서 먹을 것과 사무실에서 먹을 것 하나씩 사 오라고 했다. 랩을 씌우고 끈으로 두 번 십자 묶고 외국풍 손글씨 레테르를 달아놓아 기계빵이 아니라 일일이 손으로 정성스레 만들었고, 천천히 풀어서 한 조각씩 입에 넣으면 맛이 환상적이겠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보통 빵의 1.5배 정도 크기로 한뼘이 채 안 되는데 케이크라고 하기엔 작은데도 들어간 게 많은지 가격은 제법 나가는 1.5만원. 언제부터 크리스마스에 케이크를 먹었는지 알 수 없지만 요즘 빵집마다 불티나게 팔린다고 하는데, 평범한 빵이나 케이크 말고 이런 빵의 존재를 알고 찾는 사람들을 위해 시즌 한정판으로 판매하는 카페들이 몇 있는 모양이다.
비싼 빵이니만큼 최대한 가늘게^^ 썰어 과자처럼 서너 개씩 집어먹었다. 맛깔스런 후르츠 케이크 맛인데, 도톰한 게 제법 단단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니까 기분은 나지만 솔직히 이 값 주고 다시 사 먹긴 조금 아까운 생각이 든다. g의 말로는 럼주도 들어가 실온에서 한 달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는데, 커피나 맛있는 차와 함께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면서 몇 조각 집어먹기에 딱 좋았다.
'I'm wandering > 百味百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약병처럼 생긴 커피 원두병 (2) | 2014.01.15 |
---|---|
g가 만든 닭볶음탕 (2) | 2014.01.08 |
보노보노에서 먹는 법 (4) | 2013.12.23 |
양평 돼지마을 순대국 (6) | 2013.12.06 |
옥천냉면과 완자 (2) | 2013.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