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선과 하이파이브
Posted 2014. 2. 1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
양평 백운봉은 멀리서 볼 때 마터호른처럼 뾰죽하게 솟아오른 산봉우리와 함께 또 하나
인상적인 게 있는데, 등산 방향 안내 리본이다. 사나사에서 능선 정상까지 한 시간 정도
오르는 내내 리본이 비교적 촘촘하게 달려 있고, 조금 헷갈릴 만한 지점엔 영락없이 눈에
띄어 길을 잃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접어들 염려 없이 산을 오르내릴 수 있었다.
등산로에 리본 달려 있는 게 무어 그리 대수냐 하겠지만, 산에 오르는 이들에게 진행
방향을 알려주는 리본만큼 요긴한 것도 흔치 않다. 게다가 리본 인심도 풍부해서 한두 개만
달랑 달아 놓은 곳도 있지만 서너 개는 기본이고 일고여덟 개를 색색깔로 몰아달아 놓아
멀리서 보면 리본이 주렁주렁 열매처럼 달려 있는 것처럼도 보인다.
물론 같은 산악회에서 뭉터기로 달아 놓은 건 아니고, 하나하나 서로 다른 산악회에서
달아 놓은 것들이다. 먼저 달아 놓은 다른 산악회 리본 바로 옆에 가지런히 매달아 놓기도
하고, 또 어떤 건 한두 걸음 떨어진 곳에 매달아 놓은 것도 있다. 이렇게 해도 되고 저렇게 해도
무방한데, 왜 그랬는지는 매달아 놓은 이들만이 알 것이다.
눈에 더 잘 띄는 건 아무래도 한 가지에 몰아 매달아 놓은 거지만, 거의 걸음 간격으로
살짝 떨어뜨려 달아 놓은 것도 보기 좋긴 매한가지였다. 비유컨대 같은 가지에 몰려 있는
리본들은 마치 결승 테이프를 통과하는 기분이고, 약간 간격을 두고 달려 있는 것들은
운집한 응원단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통과하는 기분을 맛보게 해 주었다.
인상적인 게 있는데, 등산 방향 안내 리본이다. 사나사에서 능선 정상까지 한 시간 정도
오르는 내내 리본이 비교적 촘촘하게 달려 있고, 조금 헷갈릴 만한 지점엔 영락없이 눈에
띄어 길을 잃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접어들 염려 없이 산을 오르내릴 수 있었다.
등산로에 리본 달려 있는 게 무어 그리 대수냐 하겠지만, 산에 오르는 이들에게 진행
방향을 알려주는 리본만큼 요긴한 것도 흔치 않다. 게다가 리본 인심도 풍부해서 한두 개만
달랑 달아 놓은 곳도 있지만 서너 개는 기본이고 일고여덟 개를 색색깔로 몰아달아 놓아
멀리서 보면 리본이 주렁주렁 열매처럼 달려 있는 것처럼도 보인다.
물론 같은 산악회에서 뭉터기로 달아 놓은 건 아니고, 하나하나 서로 다른 산악회에서
달아 놓은 것들이다. 먼저 달아 놓은 다른 산악회 리본 바로 옆에 가지런히 매달아 놓기도
하고, 또 어떤 건 한두 걸음 떨어진 곳에 매달아 놓은 것도 있다. 이렇게 해도 되고 저렇게 해도
무방한데, 왜 그랬는지는 매달아 놓은 이들만이 알 것이다.
눈에 더 잘 띄는 건 아무래도 한 가지에 몰아 매달아 놓은 거지만, 거의 걸음 간격으로
살짝 떨어뜨려 달아 놓은 것도 보기 좋긴 매한가지였다. 비유컨대 같은 가지에 몰려 있는
리본들은 마치 결승 테이프를 통과하는 기분이고, 약간 간격을 두고 달려 있는 것들은
운집한 응원단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통과하는 기분을 맛보게 해 주었다.
'I'm wandering > I'm a pedestria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위꽃 (2) | 2014.02.22 |
---|---|
눈속에서도 빛나는 (2) | 2014.02.21 |
등산 전후 아이젠 (2) | 2014.02.14 |
백운봉 스노우 롤러코스터 (4) | 2014.02.13 |
낙엽은 누가 절이는가 (2) | 2014.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