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속에서도 빛나는
Posted 2014. 2. 2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
두 주 전 양평 백운봉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눈속에 덮여 있는 나무 잎새들이 눈에
띄었다. 처음 봤을 땐 뉴질랜드에서 펀(fern)이라 부르는 고사리 비슷한 양치식물인가 보다
했지만, 눈의 무게에 못이겨 거의 꺾이다시피한 나뭇가지에 달린 잎새들이었다.
잎이라고는 거의 떨어져나가고 황량하기 이를데 없는 한겨울철 산속에서 초록을 보니
무척 반가웠다. 잿빛과 낙엽 갈색들 사이에서였다면 덜 두드러져 보였겠지만, 이렇게 하얗게
쌓인 눈속에 살짝 덮인 채로 있으니 초록의 존재감이 훨씬 부각됐다.
얼핏 생각하기엔 신록이 돋아나고 푸르름이 더해가는 여름철이 나무와 식물, 곤충들의
활동이 활발하고, 요즘 같은 겨울철은 거의 쥐죽은듯이 조용할 것 같지만, 동식물학자들이
쓴 책을 보면 겨울철도 그 못지 않게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우리가 미처 못 보고
넘어가는 게 많다고 한다.
요즘 읽은 <통섭의 식탁>에서 최재천 교수는 <동물들의 겨울나기> <곤충의 밥상> 같은
책을 소개하면서 겨울철 숲속의 치열한 생활상을 우리가 별 관심이 없어 잘 못볼 뿐이지,
실제로는 자연을 향한 눈을 좀 더 크게 뜨면 겨울철이야말로 동식물들을 좀 더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좋은 계절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는데, 동물까진 몰라도 식물에 대해선 공감이 됐다.
띄었다. 처음 봤을 땐 뉴질랜드에서 펀(fern)이라 부르는 고사리 비슷한 양치식물인가 보다
했지만, 눈의 무게에 못이겨 거의 꺾이다시피한 나뭇가지에 달린 잎새들이었다.
잎이라고는 거의 떨어져나가고 황량하기 이를데 없는 한겨울철 산속에서 초록을 보니
무척 반가웠다. 잿빛과 낙엽 갈색들 사이에서였다면 덜 두드러져 보였겠지만, 이렇게 하얗게
쌓인 눈속에 살짝 덮인 채로 있으니 초록의 존재감이 훨씬 부각됐다.
얼핏 생각하기엔 신록이 돋아나고 푸르름이 더해가는 여름철이 나무와 식물, 곤충들의
활동이 활발하고, 요즘 같은 겨울철은 거의 쥐죽은듯이 조용할 것 같지만, 동식물학자들이
쓴 책을 보면 겨울철도 그 못지 않게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우리가 미처 못 보고
넘어가는 게 많다고 한다.
요즘 읽은 <통섭의 식탁>에서 최재천 교수는 <동물들의 겨울나기> <곤충의 밥상> 같은
책을 소개하면서 겨울철 숲속의 치열한 생활상을 우리가 별 관심이 없어 잘 못볼 뿐이지,
실제로는 자연을 향한 눈을 좀 더 크게 뜨면 겨울철이야말로 동식물들을 좀 더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좋은 계절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는데, 동물까진 몰라도 식물에 대해선 공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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