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지길 Store Map
Posted 2014. 3. 14.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하루이틀 여행인사동 하면 떠올리는 트레이드 마크는 쌈지길, 쌈지 건물이다. 사람에 따라 길가나 골목의 다른 걸 꼽을 수도 있겠지만, 규모로나 볼거리로나 쌈지만한 걸 찾기가 쉽지 않다. 늘상 붐비지만 주말을 피하거나 오전 시간대에 가면 찬찬히 구경할 거리가 많아 외국인들과 관광객들에게도 인기있는 명물, 명소가 됐다.
삼일절 오후에 오랜만에 찾은 쌈지는 성큼 다가온듯해 보이던 봄마중들을 나왔는지 발디딜 틈 없이 모여든 사람들로 시종 복도며 계단을 떠밀려 다녀야 했다. 가게 구경은 할 수도 없고 사람 구경과 함께 계단벽마다 그려 붙여놓은 개성 있는 입주 가게들 안내도(Store Map)만 스치듯 대충 구경하고 얼른 빠져나와야 했다.
1층은 첫걸음길, 2층부터는 두오름길, 세오름길이라 순우리말로 이름 붙였는데, 걸음과 오름이 정겹게 다가온다. 한글 길이름과 함께 각각 아라비아 숫자와 한문 숫자도 제목처럼 크게 써 있어 쉽게 층 구분을 할 수 있고, 위로는 비어 있는 가운데를 중심으로 앙증맞은 집 모양의 가게 배치도를 그려놓아 찾기 쉽게 만들었다.
아래로는 일련번호순으로 가게 이름을 다시 써놓았는데, 가게 이름과 다루는 품목을 명함처럼 영어와 일어, 한자를 작게 병기해서 외국인들도 알아보기 쉽게 만들었다. 찬찬히 살펴보면 가게 이름들이 하나같이 개성이 있는데, 위 아래 모두 부드럽고 단정한 손글씨체라 정감이 넘쳐보이고 호감을 느끼게 한다.
각층만 아니라 층 사이에 위치한 가게를 나타내는 그림판도 있는데, 장승 모양에 화려한 색과 꽃그림을 배경으로 신명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런 멋진 벽 안내판 옆으로는 왔던 사람들의 낙서가 빠지면 심심한데, 빼곡하고 겹겹이 이름과 날짜 그리고 아주 짧은 메시지로 잔뜩 채워져 있다. 자세히 보면 꽤 여러 나라 국적이 읽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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