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내린 눈
Posted 2014. 4. 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
식목일이었던 지난주 토요일 아침 940m의 양평 백운봉에 거의 올랐는데, 마지막 계단
구간에 군데군데 눈이 녹지 않고 남아 있었다. 그 지난주 3월 마지막주에 왔을 땐 이미 날이
풀려 눈이 완전히 녹아 하나도 볼 수 없었으니 한겨울에 있던 게 여태 있는 건 아니었다.
지난주에 서울과 근교에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조금 떨어졌을 때 고지대의 여긴 눈이
왔고, 그 일부가 4월 초순이 지나도록 남아 있었던 것이다.
겨울처럼 쌓일 정도로 눈이 내린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9백 미터대의 산인지라 아래쪽은
따뜻한 봄소식에 화창한 봄날인데도 여긴 아직 잔설이 남아 산을 찾는 이들을 즐겁게 해 주었다.
재밌는 건, 눈은 그늘진 계단 구간만 남아 있고 바로 이어지는 탁 트인 정상부에서는 오히려
볼 수 없었다는 것. 아무래도 정상부는 해가 잘 들어 눈이 쌓일 틈이 없었나 보다.
그 중 눈이 제법 쌓인 곳은 계단 위에 붙여 놓은 고무 발판 틈새였는데, 등산객이 밟지
않은 구석진 자리는 얼추 2cm 정도 내린 것 같았다. 검단산, 예봉산, 운길산 등 주로 다니는
동네산들은 대개 6백 미터대인지라 이즈음에 눈을 본다는 건 생각지도 못하는 일인데,
그래도 9백 미터대의 이 산은 올봄 마지막 눈 소식을 들려주었다.
이 산보다 높은 천 미터대의 산들은 형편이 어떨지 모르겠는데, 가끔 TV를 통해 강원도나
지리산 같은 아주 깊은 골짜기에 있는 오지 산들에 5월까지 눈이 쌓여 있다는 얘길 들은 적은
있어도, 내가 직접 가서 오르내리는 근교 산들 가운데는 그래도 이번이 가장 늦게까지 눈 풍경을
선사해 준 것 같다. 다시 이런 눈을 만나려면 몇 계절을 보내고 12월은 돼야 할 것 같은데,
기다리던 완연한 봄이 오니까 다시 겨울 타령을 하고 있다.
구간에 군데군데 눈이 녹지 않고 남아 있었다. 그 지난주 3월 마지막주에 왔을 땐 이미 날이
풀려 눈이 완전히 녹아 하나도 볼 수 없었으니 한겨울에 있던 게 여태 있는 건 아니었다.
지난주에 서울과 근교에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조금 떨어졌을 때 고지대의 여긴 눈이
왔고, 그 일부가 4월 초순이 지나도록 남아 있었던 것이다.
겨울처럼 쌓일 정도로 눈이 내린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9백 미터대의 산인지라 아래쪽은
따뜻한 봄소식에 화창한 봄날인데도 여긴 아직 잔설이 남아 산을 찾는 이들을 즐겁게 해 주었다.
재밌는 건, 눈은 그늘진 계단 구간만 남아 있고 바로 이어지는 탁 트인 정상부에서는 오히려
볼 수 없었다는 것. 아무래도 정상부는 해가 잘 들어 눈이 쌓일 틈이 없었나 보다.
그 중 눈이 제법 쌓인 곳은 계단 위에 붙여 놓은 고무 발판 틈새였는데, 등산객이 밟지
않은 구석진 자리는 얼추 2cm 정도 내린 것 같았다. 검단산, 예봉산, 운길산 등 주로 다니는
동네산들은 대개 6백 미터대인지라 이즈음에 눈을 본다는 건 생각지도 못하는 일인데,
그래도 9백 미터대의 이 산은 올봄 마지막 눈 소식을 들려주었다.
이 산보다 높은 천 미터대의 산들은 형편이 어떨지 모르겠는데, 가끔 TV를 통해 강원도나
지리산 같은 아주 깊은 골짜기에 있는 오지 산들에 5월까지 눈이 쌓여 있다는 얘길 들은 적은
있어도, 내가 직접 가서 오르내리는 근교 산들 가운데는 그래도 이번이 가장 늦게까지 눈 풍경을
선사해 준 것 같다. 다시 이런 눈을 만나려면 몇 계절을 보내고 12월은 돼야 할 것 같은데,
기다리던 완연한 봄이 오니까 다시 겨울 타령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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