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만남
Posted 2014. 5. 2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지금은 거의 갈 일이 없지만 8, 90년대엔 자주 을지로에 갔는데, 인쇄소와 종이 가게, 디자인 사무실들이 밀집해 있었기 때문이다.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일하던 90년대에 디자인 작업을 10년 이상 맡아 해주던 분이 양무리 디자인의 류인수 실장님이었다. 매킨토시 시스템이 유행하기 전부터 로고와 디자인 작업을 해 왔고, 내가 일했던 IVP를 비롯해 성서유니온, 크리스챤 다이제스트, 대장간 등 여러 출판사가 그의 디자인에 신세를 졌다.
영국에서 공부하고 귀국해 양무리 출판사를 막 시작한 임세일 목사님도 그 어간에 처음 만났다. 부친이 하던 목회자료사를 놔두고 작은 출판사를 시작했는데, 출판위원으로 몇 해 동안 참여하면서 소식지에 서평을 한동안 썼다. 그 후 목회의 길에 들어서서 두어 교회를 거쳐 올초에 수지에 있는 밝은교회(재건파)의 초빙을 받아 작은 무리를 목양하고 있는데, 얼마 전에 페북을 통해 연락이 닿아 함께 만나게 된 것이다.
두 분 다 나보다 연배가 있지만 늘 깎듯하게 대해주셨고, 말이 잘 통해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데, 자주 만나진 못했지만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은 여전하다. 계신 곳이 수원과 수지라 셋이 마음만 먹으면 한 시간 안에 볼 수 있는데, 미처 챙기질 못했다. 제일 어린 내 편에서 연락하고 모임을 주선해야 하는데, 그게 뭐 어려운 일이라고 마음에만 담아두었다가 호출을 받고서야 부랴부랴 움직이는 꼴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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