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5일장 - 아련한 곡식 가게
Posted 2014. 8. 30.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하루이틀 여행시장은 의식주 가운데 주로 먹을 것과 입을 것, 그 중에서도 먹을 것을 많이 판다. 먹을 것 가운데 중심을 이루는 것은 곡식이다. 그렇다면 시장에 곡식 가게가 넘쳐나야 하겠지만, 1차 재료인 곡식을 가공해서 파는 2차 식품들이 넘쳐나는 시대가 돼서인지 곡식 가게들이 생각보다 그리 많이 눈에 띄진 않는다.
곡식 가게의 대종을 이루는 것은 아무래도 주식인 쌀을 파는 싸전(미곡상)인데, 요 근래 접근성이 뛰어난 마트에서 저렴하고 잘 포장된 쌀부대를 산더미 같이 쌓아 놓고 파는 바람에 시장 양곡상들이 많이 위축됐다. 게다가 식구수가 줄고 식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예전에는 80kg 한 가마나 반 가마로 팔리던 쌀이 이젠 20kg도 많고, 10kg, 5kg 포장에 이어 시나브로 1kg들이 소포장도 제법 팔리는 추세다.
양평5일장에선 반갑게도 각종 잡곡류를 시장 바닥에 가지런히 늘어놓고 파는 할머니들을 볼 수 있었다. 얼추 서른 가지는 돼 보이는 잡곡들이 "나 이렇게 생겼다우" 하며 수줍어 하면서도 민낯과 속살을 드러냈고, 그것도 모자라 이름표를 달고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개중에 뒷줄에 밀린 건 아예 이름표도 없다. 간간이 아는 사람만 찾는 모양이다.
잡곡이래야 보리나 콩 그리고 팥이나 좁쌀 정도만 알고, 정월 대보름이나 돼야 겨우 연례행사인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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