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벌봉 약수터
Posted 2014. 10. 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요즘은 누구나 산에 갈 때 배낭 양쪽 포켓에 집에서 가져온 물통이나 등산로 초입에서
파는 5백mm 생수병을 한두 통씩 싸 갖고 다녀 등산중에 약수터를 만나지 못해도 크게
어려운 상황에 처하진 않지만, 그래도 약수터 팻말을 보거나 약수터를 지나게 되면
기분이 좋아지는 게 사실이다.
약수터에 놓여 있는 바가지로 물을 반쯤 떠서 벌컥벌컥 마시는 재미와 시원함도 있고,
웬지 높은 산중 바위 틈새 또는 깊은 곳에서부터 흘러나오는 물은 마트에서 파는 생수보다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 물론 까다로운 이들은 성분 검사표가 제대로
붙어 있지 않으면 꺼림칙한 마음에 그냥 지나치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마시지는 않아도 한 바가지 떠서 손이라도 닦을 수 있기에 아무데서나 만날 수
없는 산중 약수터는 그 자체로 존재감이 있다. 남한산성 벌봉 근처에도 약수터가 있는지
벌봉 아래 13암문 이정표가 가리키고 있었다. 거리도 1백 미터밖에 안 되고, 그쪽 길은
어디로 연결되는지도 궁금해서 안 가볼 이유가 없다.
이정표에서 얼마 안 내려가 만날 수 있었는데, 제법 오래되고 알려졌는지 커다란 돌로
약수터를 작은 우물처럼 만들어 놓았다. 전엔 어땠는지 몰라도 약수가 고인 양에 비해 조금
거창하게 돌을 쌓아 놓았는데, 그래도 바가지로 풀 수 있을 정도는 고여 있었다. 가져온 물이
있어 마시진 않고 맛만 살짝 봤는데, 이가 얼어붙을 정도로 차갑고 시리진 않았지만,
시원한 느낌은 받을 수 있었다.
제법 이용객이 많았는지 바가지도 비교적 새 걸로 서너 개가 놓여 있는데, 약수터 주위는
풀들이 덮여 있어 자칫 그냥 지나칠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하긴 십여 년간 산성에 로터리 주차장,
북문과 벌봉 방면으로 해서 이삽십 번은 온 나도 모르고 있었는데, 이 벌봉약수터의 존재를
아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싶다.
약수터 앞 이정표는 광주시에서 세워 산성 공식이정표와 컬러와 디자인이 달랐다.
오른쪽으로 가면 동문까지 1.8km라길래 그리로 갔더니 중간에 다른 길로 연결돼 결국
이번에도 이쪽에서 동문 가는 길을 만나진 못했다. 기필코 동문 가는 길을 알아내
은고개-벌봉-동문-한봉(또는 다시 벌봉)-은고개 코스를 완성시킬 참이다.
파는 5백mm 생수병을 한두 통씩 싸 갖고 다녀 등산중에 약수터를 만나지 못해도 크게
어려운 상황에 처하진 않지만, 그래도 약수터 팻말을 보거나 약수터를 지나게 되면
기분이 좋아지는 게 사실이다.
약수터에 놓여 있는 바가지로 물을 반쯤 떠서 벌컥벌컥 마시는 재미와 시원함도 있고,
웬지 높은 산중 바위 틈새 또는 깊은 곳에서부터 흘러나오는 물은 마트에서 파는 생수보다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 물론 까다로운 이들은 성분 검사표가 제대로
붙어 있지 않으면 꺼림칙한 마음에 그냥 지나치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마시지는 않아도 한 바가지 떠서 손이라도 닦을 수 있기에 아무데서나 만날 수
없는 산중 약수터는 그 자체로 존재감이 있다. 남한산성 벌봉 근처에도 약수터가 있는지
벌봉 아래 13암문 이정표가 가리키고 있었다. 거리도 1백 미터밖에 안 되고, 그쪽 길은
어디로 연결되는지도 궁금해서 안 가볼 이유가 없다.
이정표에서 얼마 안 내려가 만날 수 있었는데, 제법 오래되고 알려졌는지 커다란 돌로
약수터를 작은 우물처럼 만들어 놓았다. 전엔 어땠는지 몰라도 약수가 고인 양에 비해 조금
거창하게 돌을 쌓아 놓았는데, 그래도 바가지로 풀 수 있을 정도는 고여 있었다. 가져온 물이
있어 마시진 않고 맛만 살짝 봤는데, 이가 얼어붙을 정도로 차갑고 시리진 않았지만,
시원한 느낌은 받을 수 있었다.
제법 이용객이 많았는지 바가지도 비교적 새 걸로 서너 개가 놓여 있는데, 약수터 주위는
풀들이 덮여 있어 자칫 그냥 지나칠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하긴 십여 년간 산성에 로터리 주차장,
북문과 벌봉 방면으로 해서 이삽십 번은 온 나도 모르고 있었는데, 이 벌봉약수터의 존재를
아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싶다.
약수터 앞 이정표는 광주시에서 세워 산성 공식이정표와 컬러와 디자인이 달랐다.
오른쪽으로 가면 동문까지 1.8km라길래 그리로 갔더니 중간에 다른 길로 연결돼 결국
이번에도 이쪽에서 동문 가는 길을 만나진 못했다. 기필코 동문 가는 길을 알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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