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단풍과 휘청 코스모스
Posted 2014. 10. 1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슬슬 설악산 단풍 소식도 들리는데, 절정을 이루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한단다. 은고개에서
남한산성 가는 길도 아직 단풍이 거의 안 들었다. 그래도 기다리기가 답답해 못 견디겠는지,
아니면 먼저 치고 나와 시선을 끌려는 건지 슬그머니 단풍 든 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물론 아직까진 부분적이고, 한쪽만 물들여 미완성 단풍곡을 쓰고들 있다.
남한산성도 아직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난 주들에 비해선 제법 물들기 시작했다.
거의 한 주 단위로 가게 되니까 익숙해진 나무들이 물들어 가는 모습을 관찰하는 재미도
은근하다. 길가보다는 바위틈에 있거나 나무숲들 사이로 숨어 있는 나무들 가운데 간간이
붉은 단풍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산성엔 노란 단풍 드는 은행나무도 좋은 게 많은데,
그건 아직 물들기 전이다.
있다. 만발했던 꽃들도 아직 시들진 않았지만 하나 둘 지기 시작하면서 빛을 잃어가고
급기야 늘어질대로 늘어져 길바닥에까지 처진 것도 보인다. 바람에 하늘거리고 흔들흔들하긴
했어도 이 정도로 힘이 빠지진 않았었는데, 너무 도도하게 가을을 즐겼나 보다. 다행히
차가 뜸하길래 망정이지, 쌩쌩 달리는 데였다면 몰골이 말이 아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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