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스틱 이야기
Posted 2014. 12. 1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평소 산에 갈 땐 배낭만 맬 뿐 등산 스틱(Trekking Pole)은 거의 안 갖고 다닌다. 자주
다니는 동네산인지라 지형이 눈에 익고, 그리 험하거나 어려운 구간이 아니어서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저것 갖고 다니는 습관이 안 붙은 까닭도 있고, 손에 뭘 들고
있으면 많이 찍진 않아도 늘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디카를 사용하는 데 다소 불편하기
때문이기도 하다(올여름 요세미티에서 찍은 아래 사진에도 디카가 들려 있다^^).
그래도 가끔은 필요를 느끼고 챙길 때가 있는데, 요즘 같이 눈이 와서 길이 미끄럽거나
얼어 있을 땐 어쩔 수 없이 가져가게 된다. 겨울산이란 게 올라갈 때야 그리 어렵지 않지만,
내려올 때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조심한다고 해도 미끄러지기 쉬운 구간이 있게 마련이고,
모든 구간에 붙잡고 내려올 밧줄이 설치돼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꼭 내려올 때만이 아니라, 눈길에선 올라갈 때도 스틱이 크게 도움이 되는데, 요즘같이
낙엽이 많이 쌓인 눈길을 걷노라면 스틱으로 먼저 찌르면서 푹 꺼진 구간 같은 지면 상태를
확인하는 데 여간 요긴한 게 아니다. 지난 주말 은고개 엄미리 계곡에서 남한산성 벌봉-한봉
코스를 오르내릴 때도 모처럼 갖고 가서 의지가 많이 됐다.
지금 집에 있는 건 이랜드 계열 Spoblic에서 산 3만원대인데, 주로 아내가 많이 갖고
다닌다. 내 건 오래 전에 코스트코에서 4만원대에 샀는데, 2년 전 여름 그랜드 캐년 갈 때
갖고 가서 전망대에 이르자마자 펼쳐지는 광대한 풍경에 압도돼 정신줄 놓고 있다가 1미터
조금 더 되는 바위에 그만 한 짝을 떨어뜨리고 왔던 아찔한 기억이 있다.
Grand Canyon에서 스틱 떨어뜨린 이야기 (7/22/12)
그 여행에선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많았는데, 한 짝을 떨어뜨렸을 뿐 아니라, 동행했던
g가 마지막날 새벽 자이언 캐년 내로우즈(Narrows) 물길을 걷기 전에 벤치에 스틱을 두고
간 걸 모르고 있다가 돌아오는 셔틀버스 운전석 옆에 우리 것처럼 생긴 스틱이 있다며 눈 밝은
Shiker님이 찾아준 일도 있었다. Zion Canyon에서 스틱 다시 찾은 이야기 (8/18/12)
그리고 올 여름 요세미티 백패킹에선 Shiker님이 빌려준 REI 스틱이 3박4일 내내 정말
요긴하게 쓰였다. Yosemite에서 들고 다닌 트레킹 폴 (7/29/14) 무거운 60리터 배낭을 매고
산길을 걸으면서 이게 없었더라면 발걸음을 옮기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게다.
트레킹 마치고 들렸던 산호세 REI 매장에서 10만원대 Leki 스틱을 몇 번 들었다 놨다
하다 그냥 왔다.^^ 좋긴 해도 그냥 겨울용으로 쓰기엔 지금것도 충분하니까.
다니는 동네산인지라 지형이 눈에 익고, 그리 험하거나 어려운 구간이 아니어서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저것 갖고 다니는 습관이 안 붙은 까닭도 있고, 손에 뭘 들고
있으면 많이 찍진 않아도 늘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디카를 사용하는 데 다소 불편하기
때문이기도 하다(올여름 요세미티에서 찍은 아래 사진에도 디카가 들려 있다^^).
그래도 가끔은 필요를 느끼고 챙길 때가 있는데, 요즘 같이 눈이 와서 길이 미끄럽거나
얼어 있을 땐 어쩔 수 없이 가져가게 된다. 겨울산이란 게 올라갈 때야 그리 어렵지 않지만,
내려올 때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조심한다고 해도 미끄러지기 쉬운 구간이 있게 마련이고,
모든 구간에 붙잡고 내려올 밧줄이 설치돼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꼭 내려올 때만이 아니라, 눈길에선 올라갈 때도 스틱이 크게 도움이 되는데, 요즘같이
낙엽이 많이 쌓인 눈길을 걷노라면 스틱으로 먼저 찌르면서 푹 꺼진 구간 같은 지면 상태를
확인하는 데 여간 요긴한 게 아니다. 지난 주말 은고개 엄미리 계곡에서 남한산성 벌봉-한봉
코스를 오르내릴 때도 모처럼 갖고 가서 의지가 많이 됐다.
지금 집에 있는 건 이랜드 계열 Spoblic에서 산 3만원대인데, 주로 아내가 많이 갖고
다닌다. 내 건 오래 전에 코스트코에서 4만원대에 샀는데, 2년 전 여름 그랜드 캐년 갈 때
갖고 가서 전망대에 이르자마자 펼쳐지는 광대한 풍경에 압도돼 정신줄 놓고 있다가 1미터
조금 더 되는 바위에 그만 한 짝을 떨어뜨리고 왔던 아찔한 기억이 있다.
Grand Canyon에서 스틱 떨어뜨린 이야기 (7/22/12)
그 여행에선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많았는데, 한 짝을 떨어뜨렸을 뿐 아니라, 동행했던
g가 마지막날 새벽 자이언 캐년 내로우즈(Narrows) 물길을 걷기 전에 벤치에 스틱을 두고
간 걸 모르고 있다가 돌아오는 셔틀버스 운전석 옆에 우리 것처럼 생긴 스틱이 있다며 눈 밝은
Shiker님이 찾아준 일도 있었다. Zion Canyon에서 스틱 다시 찾은 이야기 (8/18/12)
그리고 올 여름 요세미티 백패킹에선 Shiker님이 빌려준 REI 스틱이 3박4일 내내 정말
요긴하게 쓰였다. Yosemite에서 들고 다닌 트레킹 폴 (7/29/14) 무거운 60리터 배낭을 매고
산길을 걸으면서 이게 없었더라면 발걸음을 옮기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게다.
트레킹 마치고 들렸던 산호세 REI 매장에서 10만원대 Leki 스틱을 몇 번 들었다 놨다
하다 그냥 왔다.^^ 좋긴 해도 그냥 겨울용으로 쓰기엔 지금것도 충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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