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의 개인사
Posted 2014. 12. 3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만으로 5땡이 되는 해였다. 40대 후반이라는 꼬리를 떼고 50에 진입한 게 엊그제
같은데, 다시 십 년의 절반을 넘겼다. 내년부터는 반올림하면 60이 된다. 으~ 별로
인정하고 싶지도 않고, 실감도 안 나고, 도무지 믿어지지도 않지만, 유수(流水)와 같은
세월의 변화는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또 한 해를 보내면서 지난 몇 해 동안 하던
것처럼 올해의 개인사 몇 개를 꼽아 봤다.
요세미티 백패킹-하프돔 등정
단연 첫 손에 꼽을 일은 7월에 요세미티를 백패킹한 일이다. 시카고 코스타 마치고
산호세의 Shiker님과 LA의 토니와 함께 셋이서 투올러미-밸리에 이르는 존 뮤어 트레일
첫 코스 34km를 60리터 배낭을 지고서 3박4일간 걸었다. 중간에 60도 정도의 급경사
직벽을 자랑하는 대망의 하프돔(2,695m)에 오르기도 했다. 가을엔 주말 내내
남한산성 벌봉을 다녔다
두 아이의 졸업과 취직
작년 가을학기로 두 아이의 대학 등록금 내는 일을 마쳤다. 둘이 합쳐 한 학기에
7백만원이 넘는 미친 등록금을 어떻게 밀리지 않고 낼 수 있었나 모르겠다. 원하던
정도는 아니고, 아직 재워주고 먹여주며 티격태격하기는 해도 취직들을 해서 슬슬
제 앞가림들을 해 나가는 것 같았다. 앞으로도 이런저런 시행착오들을 겪겠지만
두 아이의 새로운 미래를 축복하고 응원한다.
보너스로 마침 g의 블로그에 올해 본 영화 60여편 가운데 지맘대루 뽑은 Best 10이
있길래 옮겨본다. 이 공간에선 볼 수 없던 발랄함이 느껴진다(나는 이 가운데 2, 6, 7, 8
네 편을 영화나 IPTV를 통해 봤다^^). 2014 내 멋대로 어워즈
동생 부부의 귀국과 정착
네 살 터울의 막내가 올여름 십 년 가까이 머물던 쿤밍 생활을 정리하고 충북 괴산에
정착했다. 갈 땐 혼자였는데, 올 땐 제수씨를 동반하는 재주를 부렸다.^^ 3년째 모신
어머님은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구십이 되신다. 장수하시는 건데, 세 끼 꼬박 드시며,
아직은 고집도 있으시고 건강하신 편이다. 시애틀 누이는 두 주에 한 번씩 반가운
전화 목소리를 들었다.
약세 국면의 QTzine
지속되는 출판 불황에 교회 청년들의 감소 등으로 큐티진은 작년부터 슬슬 어려움을
겪기 시작하다가 올 들어 안정적인 발행부수 경계선에 다달았다. 우리만 겪는 문제는
아니고, 3-4년 전부터 큐티 관련 잡지들도 다같이 겪고 있는 것 같다. 이쯤이 바닥이면
좋겠는데, 내년엔 또 어떤 변수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다.
강세 국면의 블로그
올 한 해도 매일 한 편씩 업데이트를 하면서 독자가 늘고 있다. 두어 달 전에 누적
방문 50만을 넘겼고, 하반기 들어선 매월 2만 가깝게 방문하고 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내년에 2천 포스팅을 넘길 것 같은데, 고정 독자들 외에 이런저런 검색어로 찾아오는
손님들이 늘어나기 때문인 것 같다. 올 한 해 내 블로그 최대 검색어(유입 키워드)
1, 2위는 흥미롭게도 예상과는 달리 aux케이블과 yellow tail이었다.^^
그밖에 등산할 때는 물론 Aux 케이블을 연결해 출퇴근하면서 팟캐스트를 많이 들었다.
<창비 라디오 책다방>, <이동진의 빨간 책방>, <뫼비우스의 띠>, <추잡60분> 등을
재밌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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