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Married Car
Posted 2015. 3. 1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조카 결혼식을 마치고 주차장에 들어서니 다음 시간대 커플의 웨딩카가 주차돼
있었다. 꽃분홍 꽃과 리본을 보넷 위와 문 손잡이마다 붙이고 묶어 놓은 게 누가 봐도
허니문 가는 신혼부부 차인 줄 바로 알아보게 만들었다. 한 술 더 떠서 안전운전에
지장을 주는 앞창만 빼고 창이란 창엔 죄다 컬러 수성펜으로 친구와 동생들의
익살 맞은 응원 낙서 한 마디씩이 적혀 있었다.
결혼식을 마치고 공항에 가기 위해 차에 오르려던 신랑신부는 이 낙서를 보면서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재밌고 짖궂고 익살스런 말들을 보는 순간 서로를 바라보며
박장대소 폭소를 터뜨리고, 생전 처음 해 보는 인생지대사로 새벽부터 긴장했던 게
확 풀리면서 평소의 그들로 돌아오게 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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