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많은 교회
Posted 2015. 6. 14. 00:00, Filed under: I'm churching/더불어 함께
내가 다니는 교회는 비슷한 규모의 다른 교회들과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아이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대체로 교인 감소 추세에 따라 주일학교
연령층에 속한 아이들도 더불어 감소, 감축 현상을 보이면서 주일학교 위기론까지
대두되는 교회들과는 사정이 딴판이다.
우리가 40대에 다녔던 강동 중산층 교회만 해도 그 당시 주축을 이루는 교인들이
50대 중후반에서 60대 초반이었고, 자연히 유초중고 주일학교 아이들은 해마다 감소
추세를 보여 주일학교를 통합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도 있었다. 자연히 교회
관심사나 정책에서 주일학교는 우선순위에서 밀려 찬밥 신세였고, 모르긴 해도
상당수 교회들이 비슷한 패턴을 나타내고 있을 것이다.
이에 비해 2, 30대와 40대가 대부분인 이 교회는 자연히 자녀들의 연령대가 어리고,
출산율도 상당히(?) 높은 편이어서 주일학교 연령대에 속한 아이들이 날로 증가 추세에
있다. 교적부를 접할 순 없지만, 주보에 실리는 광고만 봐도 매주 1-2건의 결혼, 출산
소식은 기본이고, 새로 믿게 되거나 교회를 옮기는 교인들의 수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되지 않을까 싶다
6월 첫째주 주보에는 다음세대위원회에서 영아부부터 고등부까지 평균 출석인원과
교사수 데이타를 제시하면서 부서별로 필요한 교사수를 나열했는데, 중등부와 고등부가
다른 교회들과 비슷하게 30명 안팎인데 비해서, 영유초등 연령대의 아이들은 2백여 명에
육박해 거의 성인 교인의 1/6 정도다. 주일학교에 나오는 평균출석만 이 정도니,
안 보내는 수까지 합치면 제법 심각한 과제를 떠안고 있는 셈이다.
다음세대들이 일단 양적으로 차고 넘치는 교회라는 건 대단한 복이 아닐 수 없다.
수원지가 무너진 지 오래인 한국교회 현실을 역류하는 이런 통계치는 희망의 싹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가정교회 공동체를 최우선 가치와 미덕으로 강조하는 상황에서 이런
주일학교 문제(교사수급, 커리큘럼과 프로그램, 예산, 시설확충 등)를 어떻게 대처해
지속가능한 모델을 만들어 낼지 궁금하다.
주일학교에 별로 경험이나 전문성이 없긴 하지만, 내가 만약 의사결정을 하는 위치에
있다면 두 가지를 처방할 것이다. 첫째는 한국교회 상황에선 뭐니뭐니 해도 담임목사가
주일학교 현장을 정기적으로(각 부서를 최소 일 년에 한 번 정도) 방문하고 참관해 피부로
느껴야 어떤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다. 보고만 들어선 안 된다.^^ 둘째는 부서별로
부장과 부감을 세워 동역하게 하는 것이다. 교회 안엔 의외로 유휴 노동력들이 많다.^^
일거리도 주고, 울타리가 되게 하면 신나게 봉사들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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